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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매파 재부상 “고금리 오래 유지해야”… ‘연내 인하론’ 경계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모습. 윌리엄스 총재는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행사에서 기준 금리와 관련해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년간은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장의 예상보다 오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공격적인 긴축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입지가 좁아졌던 매파들의 발언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금리를 적정선까지 올려놓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년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역시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윌러 이사는 아칸소 주립대 영농콘퍼런스에서 “우리의 노력(금리 인상)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금리가 “거의 제약적인 영역으로 들어섰다”면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5.1%)가 “훌륭한 가이드 라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 금리 수준(4.5∼4.75%)에서 0.25%포인트 씩 두 번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 [로이터]

반면 윌러 이사는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최종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전날 최종 금리가 5.4%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준이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5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고용 통계 발표 이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취업자 수는 6개월만의 최대 폭인 51만7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1969년 이래 가장 낮은 3.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7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고용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이 계속 강하거나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제레미 슈워츠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심각한 경기 침체 혹은 가까운 장래에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져야 한다”며 “현재는 이런 두 가지 시나리오 중 어느 것도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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