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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이런 지진은 대비 못해”…정부 비판 트위터 차단[튀르키예 강진 3일]
취재진에 “현재 상황 통제되고 있다”
구조 지연, 용처 불명 지진세에 불만 들끓어
정부 비판 트위터 체포 직후 접속 차단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진 발생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서며 정부의 늦장 대응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난 현장을 찾아 “이런 지진은 대비를 못한다”고 말했다. 비판의 진앙지인 트위터를 차단하는 등 여론 통제에도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7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 지역인 남부 하타이주(州) 등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국 대응에 대해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도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타이는 지진피해가 큰 튀르키예 10개 주(州) 가운데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3356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숨진 튀르키예 주민은 1만2391명으로 집계됐다. 인접국 시리아 3000여 명을 더하면 양국 사망자 수치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시민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통받는 이들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등 재난상황 관리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결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 순전히 정치적 이익을 따져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이들을 견딜 수 없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구조작업 지연, 지난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특별통신세)’의 불분명한 용처, 건물들의 부실공사 정황 등을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강력한 지진으로 마을들이 무너져내리며 대중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강진 이후 당국 대응 비판 메시지가 연이어 올라오던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최근 튀르키예 내 접속이 차단됐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은 이날 튀르키예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트위터 사용자의 서비스 접근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접속 차단은 최근 경찰이 트위터에 정부 비판적인 게시물을 공유한 5명을 체포하고 18명을 구금한 직후에 진행됐다.

튀르키예 출신으로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제이넵 투펙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튀르키예에서 트위터가 통제되고 있다는 다양한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당국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 왔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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