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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출시한 챗봇 ‘바드’ 오답에...주가 7% 폭락
“챗GPT에 뒤지는것 아니냐” 투자자들 우려
알파벳 주가, 장중 9% 가까이 급락
‘코드 레드’ 발령한 구글, 핵심 인력 유출 가속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잘못된 대답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7% 넘게 폭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알파벳 주가는 7.86% 떨어져 1주당 99.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가장 큰 낙폭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구글이 AI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바드’의 부정확성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소개 동영상에서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바드는 “우리 태양계 밖의 행성에 대한 최초의 사진을 찍는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하버드 스미스소니안 천체물리학 센터의 그렌트 트렘블레이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은 해당 답변이 ‘사실관계 오류’라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초의 외계행성 이미지는 지난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가 촬영했다고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직원들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만큼 그럴듯한 거짓말을 바드가 했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난 몇 주 동안 챗GPT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했다. 이는 공개를 서두르게 했고, 데모 도중 잘못된 답변을 게시하는 당혹스러운 혼란을 야기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구글의 출시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빙 검색엔진에 AI 챗봇인 ‘챗GPT’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인공지능 챗봇 '바드'에 질문을 입력하고, 바드가 답을 내놓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오류가 도출됐다.[트위터 캡쳐]

이번 오류로 인해 투자자들은 구글이 경쟁사인 MS에 밀리고 있다는 인식을 받게 됐고, 알파벳 주식이 대량 매도되며 가격이 급락했다. 알파벳 주가는 한때 거의 9% 하락한 반면 MS 주가는 3%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계속해서 핵심인재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일각에선 구글의 미래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8년간 구글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며 인큐베이터 조직인 랩스(Labs)의 부사장인 클레이 베이버가 오는 3월 퇴사할 예정이다. 베이버는 8일 링크드인 게시물에 18년 만에 구글을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AI를 적용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게 되어 흥분된다”고 썼다.

그는 광고 및 검색엔진 외에도 Gmail, 구글 Docs, 구글 렌즈, 증강·가상현실 등을 이끌었던 핵심인력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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