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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살아이를 갓난쟁이로 만들어”…중국판 ‘금쪽이’ 만드는 조부모
중국 한자녀 정책이 부른 폐단
“조부모가 손주를 너무 오냐오냐 키워”
사연에 소개된 조부모와 외손주 모습. 할머니가 손으로 반찬을 집어 먹여주고, 할아버지도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먹여주고 있다.[SCMP 재구성]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겨울방학 동안 애를 할머니집에 맡겨놨더니 애가 이제 혼자 밥을 먹을 줄도 모르네요. 옷도 누워있으면 할아버지가 입혀줬다고 하고요. 이래서 사회생활 할 수 있을까요?”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소개된 한 엄마의 사연이다.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이 엄마는 외아들을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조부모에게 맡겼다. 그런데 두 달 여가 지난 다음 데리러 갔더니 10살 아들이 마치 갓난아이처럼 음식을 먹여주고 옷을 입혀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가 10살짜리 외손주 옷을 직접 입혀주고 있는 모습.[바이두 캡쳐]

중국이 2021년까지 42년간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부모와, 친가 외가 조부모 총 6명이 아이 한 명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붓는다는 ‘소(小)황제’ 현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신세대인 젊은 부모와 조부모간의 양육 방식 차이에 따른 갈등이 점점 더 공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이 사연에서는 할머니가 직접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아이의 입에 먹여주는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뿐만아니라 바닥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할머니는 바지를 입히고, 할아버지는 재킷을 입히려고 분주한 모습도 보여졌다.

사연자는 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의 얼굴 표정과 눈의 움직임만을 보고도 원하는 요구를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에 아들이 말을 안하고 있다고 했다.

겨울방학동안 아이를 할아버지집에 맡겼더니 스마트폰만 하고 있더라는 사연이 중국 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진에서도 스마트기기를 만지고 있는 손주 옆에서 과일을 깎는 할아버지가 보인다.[바이두]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는 비단 이 사연자만의 것이 아니다. 중국의 수많은 누리꾼들이 사연에 공감했는데, 한 엄마는 “제가 8살 짜리 아들에게 설거지를 시켰더니 제 시어머니가 못하게 막으면서 논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엄마도 “애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기 겁난다. 우리 애도 이번 겨울방학에 친할아버지한테 맡겼더니 매일 스마트폰만 했더라”고 털어놨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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