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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 시장 어렵다는데 왜 잘 되지?” 삼성도 놀란 ‘요즘 트렌드’ 뭐길래 [비즈360]
가전 불황 속 혼수 패키지·케어 서비스 부상
합리적 소비족 겨냥…틈새 시장 노려
서울의 한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 전경.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로 가전 업계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혼수 구매를 앞둔 예비부부를 겨냥한 패키지 할인 상품과 매달 소액으로 가전을 관리할 수 있는 케어 상품이 대표적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비스포크 웨딩 클럽 가입자수는 전년(2021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비스포크 웨딩 클럽이란, 청첩장부터 결혼식 준비(예복, 커뮤니티 등), 신혼여행, 신혼집 살림(가전, 가구, 침대, 식기)까지 웨딩 시장 대표 브랜드가 모여 웨딩·신혼 고객들에게 할인·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삼성전자, 한샘인테리어, 하나투어 등이 해당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혼수 가전 할인 혜택이 큰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가전의 경우 웨딩클럽 가입시 제품별로 최대 25만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가전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00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웨딩 마일리지 혜택, 카드할인 등과 중복 적용도 가능하다. 경기 침체 속에서 혼수 비용을 최대한 아끼려는 예비 부부들이 몰렸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웨딩 클럽 [삼성전자 제공]

삼선전자 관계자는 “혼수고객은 가전 구매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소비층 중 하나”라며 “생애 최다 가전 구매시기인 동시에 구매금액이 높고 프리미엄을 다품목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고 향후 락인 효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꼽았다.

이와 더불어 가전 관리 서비스 이용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삼성 케어 플러스’ 신청건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삼성 케어 플러스란, 월 1만원 내외 요금으로 삼성 가전을 최적의 성능과 상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지난 2021년 처음 도입됐다. 특히, 전문 엔지니어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을 점검 및 필터 등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가전 케어’ 신청 건수는 2배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불경기로 지출을 줄이려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수백만원 짜리 새 가전을 구매하기 보다는 소액을 투자해 기존 가전을 오래 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가전 케어 이용시 발생 가능한 오류를 미리 방지할 수 있으며, 고장 발견 시 원스톱으로 수리까지 가능하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구매층을 겨냥해 반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가전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수요 급감에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재고가 급격히 불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TV 출하량은 2020년 2억2535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2억1354만대, 2022년 2억452만대로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가전 수출액은 15억 9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2억 800만 달러) 대비 27.8% 급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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