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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올봄”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의 모습 [로이터 교도통신]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에서 잡힌 어류 등에서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무책임한 방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전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에게 “작년 8월 방류 설비 공사에 본격 착수했으며 방류를 앞두고 올봄 내로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검증을 하고 있으며 방류 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3일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해 ‘올해 봄부터 여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거른 뒤 방류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계획이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일본 정부는 ALPS로 없앨 수 없는 삼중수소의 경우 원전 앞 바닷물과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원전 1㎞ 앞바다에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거듭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현 수산물에서는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일본 국민들의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다.

일본 소비자청이 작년 2월 자국 소비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6.5%는 “후쿠시마산 식품을 사는 것을 망설인다”고 대답했다. 후쿠시마산 구매를 망설인다고 반응한 이들의 비율은 2014년 조사 때 19.6%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일본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실제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우럭) 1건에서 세슘 농도가 정부가 정한 기준치(100㏃/㎏)를 3배 가량 초과한 270㏃/㎏을 기록하자 조피볼락 출하 제한 지시를 내렸다가 같은 해 12월 해제했다. 하지만 작년 1월 검사에서 또 기준치의 14배나 되는 1400㏃/㎏의 조피볼락이 잡히면서 출하가 다시 제한됐다.

이뿐 아니라 2021년 검사 당시 이미 출하 제한 상태였던 민물고기인 곤들매기와 민물송어 각 1건에서도 역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일본 어민 단체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이미지 악화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확인하자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것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어업인과 국민에 대한 설명, 피해 대책 이외에 처리수의 안전성 담보 등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지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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