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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35조’ 메리츠화재, ‘손보 톱4’에 지각변동 일으키나
메리츠화재 올해 당기순익 컨센서스
1조 육박…DB손보 따라잡을 가능성
작년 당기순익 역대최대…영업이익 1조
성장세 힘입어 자산 35조 성장…KB 추격
올해도 적극적 가격정책으로 공세 펼칠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화재가 올해에는 손해보험업계의 굳건했던 ‘4강 체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운전자보험 주요 특약에 대한 보험료를 할인하는 등 상품부문별로 가격 정책을 동반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2~4위 싸움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메리츠화재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는 939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이는 또 손보업계 ‘빅4’(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중 증권가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인 DB손해보험(9352억원)과 현대해상(5630억원)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규모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현대해상을 앞서기는 했지만, 올해는 DB손해보험까지 따라잡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8683억원, 연결기준 85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넘게 성장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매출(10조7193억원)이 또다시 1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 증가한 1조178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자동차보험 수익이 줄고 있었고, 회계제도 변경 등의 이슈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장기인보험에 주력했다. 최근 장기인보험의 손해율도 개선되고 누적된 보험료들의 수익이 증대되면서 성장에 기여했다”며 “전사적으로 자산운용 수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1~3분기 중 장기보험에서 얻은 원수보험료는 6조7112억원으로, KB손해보험(5조9365억원)을 제쳤다. 현대해상(7조2590억원), DB손해보험(7조1178억원)과의 격차도 4000억원대로 좁혀졌다.

이 같은 성장세와 이율보증형보험(GIC) 자산 증가 등에 힘입어 메리츠화재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35조9064억원으로, 1년 전(27조6890억원)에 비해 29.7%(8조2174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2조353억원이었던 KB손해보험을 바짝 뒤쫓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전 부문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는 운전자보험 주요 특약에 대한 보험료를 최대 20% 인하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주요 상품들에 적정 마진을 남기고 팔 수 있는 프라이싱(가격책정)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보험료 인하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 위주인 다른 회사와 달리 장기보험에 집중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장기보험 손해율을 개선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공격적인 영업으로 업계에서 ‘미꾸라지’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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