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랜드광명 1공장 9~13일 가동 중단

‘사이드 임팩트 센서’ 반도체 공급 지연

현대차도 ‘G80’, ‘G70’ 생산량 축소

[단독]기아 ‘카니발’ 공장 멈춘다…반도체 공급 차질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로 광명 1공장을 9일부터 멈춘다. 사진은 광명 1공장에서 생산하는 ‘카니발’.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아가 ‘카니발’, ‘K9’ 등을 생산하는 경기 광명 1공장의 문을 닷새간 닫는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사이드 임팩트센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고금리로 인한 수요 부진 등으로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신차 출고 기간이 다시 길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노조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경기 광명 오토랜드광명 내 1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반도체 부품난에 대응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를 빈 채로 돌리는 ‘공피치’ 등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공장 가동을 완전 멈추는 것은 이례적이다. 광명 1공장에서는 카니발을 비롯, ‘K9’, ‘스팅어’ 등이 생산된다.

9일 가동중단에 앞서 6일부터 8일까지는 생산물량을 일부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이후에는 반도체 부품 상황을 고려, 일부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휴무 관련 공지문을 통해 “휴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으나 반도체 부품 공급의 어려움으로 부득이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품은 사이드 임팩트센서 반도체 소자다. 이 센서는 차량 측면 충돌 시 측면 에어백 전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센서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 자동차용 안전장비 회사인 비오니어의 상하이 공장을 거쳐 한국으로 수입된다. NXP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겨 넣는 설비 이상으로 생산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기아 ‘카니발’ 공장 멈춘다…반도체 공급 차질
경기 광명 소하리 기아 공장 모습. [연합]

문제는 향후 사이드 임팩트 센서 부족이 타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반도체의 경우 기아의 ‘카니발’, ‘쏘렌토’, ‘EV6’뿐 아니라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80’, ‘GV60’, ‘G80’, ‘G70’ 등 인기 차종에 광범위하게 들어간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역시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G80과 G70 등을 만드는 울산 5공장 1라인의 생산량을 6~7일 양일간 줄이기로 했다.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추가 휴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다시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종별 예상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은 6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HEV)는 16개월, EV6는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대기기간은 12개월, 제네시스는 브랜드는 7~12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