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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우체통의 진화...편지 대신 분실물 수거
10년새 1만개 줄어 8619개 남아
작년 분실물 75만개 주인 품으로
세종시에선 폐의약품 수거하기도
[영상=윤병찬PD]
[영상=윤병찬PD]

우체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제 남은 우체통은 전국에 8000여개. 이마저도 우편물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분실물 수거 함으로 대체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남은 우체통을 철거하느냐, 아니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느냐를 놓고 고심이 깊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통 수거 구멍을 넓혀 더 많은 물건을 넣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13년 1만8060개였던 전국의 우체통은 2022년 말 기준으로 8619개로 줄어들었다. 우체통이 매년 사라지는 배경에는 우체통의 고유 기능인 ‘우편물량’이 기준치에 못 미치는 곳이 매년 늘기 때문이다. 연도별 일반통상우편물 물량 추이를 보면 지난 2018년 우편물 수는 304만933천통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229만7509천통으로 집계, 5년 전인 2018년 물량보다 74만3424천통(24.4%) 감소했다. 우편업무규정상 우체통 철거기준을 살펴보면 ▷3개월간 수집물량이 10통 이하 ▷통행 방해 등으로 철거 요청의 민원이 빈번한 경우 ▷집배구 운영상 우체통이 불필요한 경우 ▷관할우체국장이 우체통 철거가 필요하다고 판단 등의 경우 우체통이 없어진다.

우정사업본부는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우체통을 철거하기 보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분실물 수거함이다. 실제로 우체통을 통해 매년 70만개 이상의 분실물들이 수거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거한 분실물들은 총 75만6600개. 우체통에서 가장 많이 수거되는 분실물들을 살펴보면 ▷카드(신용카드 등) 49만3795개 ▷운전면허증 10만6061개 ▷지갑 9만3551개 ▷주민등록증 6만3193개 순이다. 우체통 속으로 들어간 분실물들은 경찰청 지자체 등으로 이관 되는 등 물건을 잃어버린 이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경찰 역시 우체통이 분실물을 본래 주인에게 찾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봤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습득물 110만3783개 중 27만3738개가 우체국으로부터 이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주소지가 확실히 기재된 물건은 우체국에서 직접 (소유자에게) 반환하고 있다”면서도 “잃어버린 물건들을 본래 주인에게 찾아주는 역할도 경찰이 맡고 있는데, 우체통에서 분실물을 넣게 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세종시에 위치한 우체통에선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본래 우체통이 수익사업이 아닌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설치됐기에 우체통을 이용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러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우체통의 수거 구멍을 넓히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통의 구멍을 넓혀 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전국에 설치된 우체통을 일괄적으로 바꿔야하는 비용부담이 있기에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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