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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손모빌·셰브론 이어 너마저…115년 만에 사상 최고 이익
英 셸, 지난해 399억 달러(49조원) 이익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한 주유소 앞에 셸의 로고가 보인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대 수혜자는 에너지 공룡 기업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석유회사 엑손모빌, 셰브론에 이어 영국의 셸도 작년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셸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399억달러(약 48조 8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두 배이며, 1907년 네덜란드 ‘로얄 더치’와 영국 ‘셸’이 합병해 지금의 셸이 탄생한 지 115년 만에 최대다.

4분기 이익도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인 80억 달러(약 9조8000억원)를 넘어선 98억 달러(약 12조원)였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셸 본사 전경이다. [게티이미지]

셸이 큰 이익을 본 건 작년 2월 24일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전쟁의 수혜를 본 에너지 기업들에게 이른 바 ‘횡재세(초과이윤세)’를 거둬 들여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야당들은 셸의 이익은 “터무니 없다”며 정부가 이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에너지 가격 상한’의 상향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작년 영국 정부는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도입했다. 영국 내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초과 이익분에 대해 25%를 부과하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는 세율을 35%로 높였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은 에너지 취약층 등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한다.

셸은 횡재세로 지난해 1억 3400만달러(1643억원)를, 올해 5억달러(6131억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익에 비해 횡재세액은 0.3%에 불과하다. 셸이 영국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전체의 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국 정부는 횡재세율을 추가로 올릴 계획은 없다.

앞서 미국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달러(68조 7000억원), 셰브론은 지난해 365억달러(45조 1000억원)로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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