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린니코바. [안나 린니코바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 대표로 지난달 열린 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선 안나 린니코바가 대회 기간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계속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인사이더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린니코바는 러시아 매체인 이브닝 모스크바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협박과 모욕을 당했다"며 "오래 알고 지낸 우크라이나 출신 지인들도 나를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지낸 호텔이 노출된 뒤 대중은 나를 협박했고, 무대 위에 오르면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위협도 가했다"고 덧붙였다.

린니코바는 미스 우크라이나와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이 자신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린니코바는 "우크라이나와 스위스에서 온 참가자들은 나에게서 줄행랑을 쳤다"며 "미스 우크라이나인 빅토리아 아파나센코와 가까워지려고 했지만 그가 나를 피했다. 계속 가까워지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이가 빅토리아의 태도를 봤다"며 "그녀의 선택이다. 나는 원한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전쟁 상황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미인대회 마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에선 우크라이나 대표와 러시아 대표가 같은 방을 배정받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영국 데일리스타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로 나선 올가 바실리브는 주최 측으로부터 러시아 대표인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바와 같은 호텔 방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바실리브는 이에 SNS에서 "내가 테러리스트, 무법지대, 전제주의 국가이자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장소에서 온 경쟁자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화가 났다"며 불만 글을 썼다. 그는 다음 날 새 방을 배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