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두어번의 금리인상 더 필요”…시장 환호 왜[FOMC]
금리인상 ‘속도(pace)’보다 ‘정도(extent)’에 집중
공격적인 인상은 막 내렸다는 평가
3월 베이비스텝 인상 후 5월 동결 가능성
‘디스인플레이션’ 직접 언급이 주요 단서
1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하며 내놓은 성명을 두고 시장은 상반기 내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환호하는 분위기다.

이날 파월 의장은 성명에서 일단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다소 완화됐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라고 언급했는데, 블룸버그는 ‘물가 상승률은 다소 완화됐다’는 표현이 미 연준 내에서 물가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pace)가 아닌 금리인상 ‘정도’(extent)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성명에서 “위원회는 미래 금리 인상 정도(extent)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이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기존에는 연준이 미래 인상의 ‘속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도’로 단어를 하나 수정하면서 시장은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즉, 공격적인 인상을 통한 긴축의 단계는 마무리됐으며, 향후 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폭이나 인상 여부 자체(동결)를 두고 고민하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하다”고 여전히 강조했지만 역시나 시장은 덜 ‘매파적’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채권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파월 의장이 말한 것, 성명서가 말한 것, 아마도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과 시장이 들은 것 사이에는 진정한 단절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또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파월 의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에 대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의 초기 단계”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음을 확신하려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체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가 둔화되고 있음을 직접 인정한 것이다.

이 밖에도 연준 위원 12 명 모두가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찬성한 것도 미 연준내 매파적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는 여전히 연준이 물가 안정에 통화정책 기조를 맞추고 있기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올해 2월 베이비스텝을 밟은만큼 3월에도 0.25% 추가 인상, 그리고 자연스럽게 5월 FOMC 회의에선 금리 동결이 결정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즉, 올해 1분기 말 미국 기준금리가 5.00%, 연말 기준금리도 5.00%로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에는 곧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1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하고 변동성이 완화됐다. 지난 1월 S&P 500 지수는 6% 이상 올라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는 2022년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LLC의 미국 경제 수석연구원은 “현재 금융 여건이 작년 긴축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보다 상당히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금융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비둘기파적”이라며 “어쩌면 연준이 너무 빨리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높다”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