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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금리 0.25%P 인상…‘디스인플레이션’ 첫 언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3월부터 8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75%에 달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조짐에 따라 6월, 7월, 9월, 11월 4차례 연속 0.75%포인트에 달했던 인상폭은 지난해 12월 0.50%포인트로 낮아진 뒤 이번에 0.25%포인트로 줄었다. ▶관련기사 3면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약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은 지난해 12월 FOMC와 마찬가지였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내용은 새로 등장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직접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언급하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적으로는 긴축을 강조했지만 파월 의장이 직접 인플레이션 정점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를 시장은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 낙관적으로 언급했으며 최근 금융환경 완화에도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두어 번’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것을 두고 오는 3월과 5월 FOMC에서 긴축 기조가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파월 의장은 상품 가격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개선이 상품 부문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주택시장 역시 인플레이션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승리를 선언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 “과도한 정책으로 인한 위험보다는 소극적인 데 따른 위험이 더 크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정책전환 기대가 부풀려지는 것을 경계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언급 이후 장중 약세를 보이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이날 10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하는 등 늦어도 하반기엔 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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