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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채 만기 돌아오는데… PF 단기물은 양극화 심화 [투자360]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달부터 건설사 회사채 만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요 급감으로 비우량 건설사들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건설사의 정책 자금 지원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물 시장에선 신용등급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AA·A등급 건설사 회사채 만기는 이달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몰려온다.

2일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상반기 7600억원, 하반기 1조773억원 규모다. 1월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없었으나, 이달부터 2200억원, 3월 1400억원, 6월 2000억원 어치 만기가 이어진다. 9월은 47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중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등급 건설사 비중이 1조4000억원으로 76.6%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금리 안정과 연초 기관투자자의 수요 급증 등이 맞물리며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우량 A등급이 대부분인 건설사들은 여전히 회사채 발행이 힘겨운 상황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AA등급 이상 우량 건설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등급 건설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부동산 리스크로 건설채에 대한 시장 내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이를 매입할 기관투자자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기관들은 건설채 매입은 중단한 상태”라며 “회사채 시장이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아직 건설 쪽 리스크까지 감당하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채 차환이 어려울 경우 상환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보유했던 현금성 자산을 상환에 활용해온 터라 올해는 차환 발행 수요가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금융당국이 올해 업무계획에서 부실 부동산 PF 자산을 매입하는 펀드를 최대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확대 개편하기로 한 만큼 건설사들의 정책적 지원 의존도는 높아질 예정이다.

한편, PF 단기물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간 금리와 거래 건수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이달 1일 거래된 A1 등급 PF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평균 거래 금리는 4.50%였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2+ ABSTB의 거래 금리는 연 6.76%로 2.25%포인트 높았다.

거래 건수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다. A1 등급 PF ABSTB 거래 건수는 654건이었으나, A2+ 등급은 187건에 그쳤다. A2 등급 거래 건수는 22건이었고 그 미만 신용등급은 각각 5건 미만 거래됐다. 그만큼 A2 이하는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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