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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CEO, 직원 해고하면서 킹 목사 ‘결단’ 인용했다 거센 역풍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규모 직원 해고를 단행한 미국의 한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결정을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결단에 비유해 된서리를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페이저듀티의 제니퍼 테하다 CEO는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킹 목사가 1958년 한 연설 중 한 대목을 수정, 인용했다.

테하다는 “지도자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 척도는 안락과 편리함의 순간에 있지 않고 도전과 논쟁의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해고 결정이 고심에 찬 대단한 결단인 것으로 포장한 것이다.

이러한 테하다의 이메일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킹 목사 발언을 아무 생각 없이 인용한 최악의 해고 통보라는 비판이 온라인에 쏟아졌다.

아울러 테하다는 해고 통보 이메일에 한 임원의 승진 소식을 함께 끼워 넣으면서 이 인사에 대해 기쁘다는 소감까지 밝힌 것으로 드러나 더욱 빈축을 샀다.

테하다는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킹 목사 발언 인용은 부적절했고, 더 사려 깊게 해야 했다”며 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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