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벽배송, 충청도 이어 올핸 ‘경상도’까지…전장 넓힌 이커머스
2021년 2월 문을 연 컬리 김포 물류센터. [컬리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이른바 ‘새벽배송’을 하는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이 올해 경상권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새벽배송을 포기한 업체가 속출한 대신 올해부터 남은 업체 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인 업체들은 지역 물류센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일부 업체는 배송 권역 효율화로 비용 굳히기에 나섰다.

오아시스, ‘IPO 공모자금 바탕’ 울산 등에 경상권 물류센터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그간 수도권과 충청권에 한정된 새벽배송을 올해 경상권까지 확대한다. 기업공개(IPO)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경상권부터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2025년까지 3년간 물류 설비에 58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는 올해 울산 언양을 포함, 경상권 물류센터에 총 180억원을 조달한다. 경상권 제1물류센터의 경우 모회사 지어소프트를 통해 현재 울산 언양 소재 부지를 확보해 하반기까지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언양 이외에도 올해 제2물류센터를 추가로 매입해 내년까지 경상권에만 총 240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순차적으로 충청권, 2025년에는 전라권까지 물류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오아시스는 성남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2곳과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총 3곳에서만 새벽배송을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 배송망이 모자란 탓에 수도권과 충청권만 새벽 배송이 가능했다.

외형 성장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오아시스마켓의 점유율은 15% 수준에 그쳤다. 월별 신규 가입 고객 수도 지난해 10월 7만6000명까지 이르렀다가 12월 4만4000명으로 다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 오아시스가 올해 경상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 오아시스마켓 본사. [오아시스마켓 제공]
컬리, ‘샛별배송’ 상반기 영남권 확대…쿠팡도 김천에 물류센터

컬리도 상반기 경남 창원에 물류센터 오픈을 앞두면서 새벽 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 지역을 영남권까지 확대한다. 현재 부산·울산·대구를 제외한 경상권에서는 아직 컬리의 샛별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컬리의 경상권 진출은 비용 절감과 권역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지난해부터 경상권 새벽 배송을 시작했지만 물류센터 등을 갖추지 않아 송파·김포 물류센터에서 간선을 타고 영남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구조였다”며 “이렇게 되면 배송 비용이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경상권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컬리는 매출 상승과 비례해 임대료, 운반·임차료 등이 크게 상승하는 등 고정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컬리는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 송파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한다. 수도권 권역을 정리해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컬리는 송파 물류센터의 물량을 우선 김포 물류센터로 이관하고, 올 상반기 내로 오픈 예정인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해당 물량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모습. [쿠팡 제공]

지난해 3분기 최초로 영업이익을 낸 쿠팡은 지역 내 대규모 물류 투자로 굳히기에 나섰다. 쿠팡은2024년까지 광주·대전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경북 김천에 10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완공하며 경상권 굳히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와 오아시스가 새벽배송 전국화를 노리는 이유는 사세 확장을 해야하는 국면이기 때문”이라며 “컬리는 IPO가 연기됐지만 여전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국 단위 배송이 예비 투자자들에게 높은 가치로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