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람보다 낫다?” 음식앞 침팬지 인내심, 사춘기 소년보다 강해
사람과 침팬지 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침팬지의 인내심이 10대 청소년보다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이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야생 침팬지 40마리를 대상으로 충동성과 위험 감수 경향, 인내심 등을 측정하는 실험하고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리학회(APA) 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 일반'(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 General)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를 대상으로 음식 보상을 이용해 2가지 실험을 했다.

첫번째는 위험 감수 경향을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상자 하나에 땅콩을 넣고 다른 상자에 오이 또는 바나나를 넣은 하나를 고르게 했다. 침팬지는 땅콩보다 바나나를 더 좋아하고, 오이는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사춘기 침팬지들은 어른 침팬지보다 땅콩이 든 상자보다 바나나와 오이 중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컸다.

10대 침팬지의 위험 감수 경향이 어른 침팬지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다.

두번째 실험은 인내심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침팬지에게 당장 바나나 한 조각을 먹을 수 있는 것과 1분을 기다리면 바나나 3조각을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어른 침팬지와 사춘기 침팬지 모두 바나나 3조각을 먹기 위해 비슷한 비율로 1분을 기다렸다. 다만 사춘기 침팬지는 기다리는 동안 어른 침팬지보다 불안·분노 행동을 많이 보였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비슷한 실험에서 10대 청소년은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리기보다 당장 작은 보상을 택하는 경향이 자주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실험 결과는 10대 침팬지의 인내심이 10대 청소년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로사티 교수는 "청소년들은 사춘기에 몸과 뇌가 빠르게 변하고, 어른보다 충동적이고 위험을 추구하는 반면 감정 조절 능력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침팬지도 성장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다"고 했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 침팬지의 인내심이 다른 동물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결과가 많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만족을 지연시키는 침팬지의 능력이 인간과 달리 10대에 이미 성숙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샌델 교수는 "인간과 다른 동물을 비교할 땐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며 "영장류가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긴 하지만 우리는 엄연히 다른 종"이라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