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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쇼크’에 포드도 가격 인하…한국서도 몸값 낮출까? [여車저車]
포드 머스탱E 가격 1.2~8.8% 내려
테슬라 모델Y와 ‘키맞추기’ 시도나서
업체간 경쟁 속 ‘가격 다이어트’ 전망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홈페이지 갈무리]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드가 머슬카의 대명사 머스탱의 전기차 모델 ‘마하-E’의 미국시장 판매가격을 최대 5900달러(한화 730만원)까지 내리기로 했다.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에 나선 상황에서 포드까지 ‘전기차 몸값 낮추기’에 나서면서 완성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행거리가 502㎞에 달하는 마하E의 최고급 모델인 마하-E GT 익스텐디드 레인지는 판매가가 6만9900달러에서 6만4000달러로 내리게 됐다(5900달러 인하). 아울러 중간급 모델인 프리미엄은 5만7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가격을 4000달러, 보급형 모델인 RWD는 4만6900달러에서 4만6000달러로 가격을 900달러 낮춘다.

포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때문에 가격 인하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가격 인하가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를 의식한 대응으로 여겨진다. 테슬라 모델Y는 20% 판매가격을 인하하며 미국 내에서 현재 5만3000달러 수준(인하 전 6만6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포드가 판매가를 낮추며 중간급인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동일한 수준의 가격대를 맞추게 됐다. 포드 전기차사업부 최고고객책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하를 통해) 우리는 누구에게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캐딜락 리릭. [캐딜락 제공]

완성차 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캐딜락은 지난해 중순 공개한 전동화 모델 2024년 ‘리릭’을 2990달러 내린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고가 전략이 판매 저하로 연결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울며 겨자 먹기’식 가격 인하라는 시선도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나머지 35%의 점유율을 2위 포드(점유율 7.6%) 등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이 나누고 있다. 포드 점유율만 보더라도 1위 테슬라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인하해도 테슬라에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경쟁 업체 입장에선 손실이 불가피하다.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경쟁 업체는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히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격 인하 후 포드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86% 하락했다. 다른 전기차 제조사인 리비안(-9.03%), 루시드그룹(-8.7%), 카누(-11.59%)와 패러데이퓨처(-9.87%) 등도 같은 날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전동화 모델의 몸값 다이어트도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 트렌드를 앞서가는 검증대 역할을 한다”며 “전기차 가격 인하 바람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홈페이지 갈무리]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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