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P)가 1644억달러(약 203조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 관리처(NBIM)는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투자 수익률이 -14.1%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990년대 후반 설립된 이후 지난 25년간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손실 규모다.
직전 최대 손실을 본 2008년(6330억 크로네·약 78조원)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손실액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니콜라이 탕엔 GPFG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물가, 금리 인상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주식 및 채권 시장 모두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가격이 치솟은 에너지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탕엔 CEO는 향후 투자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험 요소”라면서 방역 봉쇄가 해제된 중국의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정학적 긴장도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후반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 300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로, 전 세계 70개국의 9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