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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⑬] 포용복지를 추구하는 강선우 국회의원이 꿈꾸는 세상은?
국회 입성후 아동정책에 큰 관심갖고 일해
아동학대 근절 위해선 결국 예산이 중요해
‘차별없는,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는 세상을’
저출산·고령화 문제엔 인문학적 분석 필요
아이 안낳는 이유 종합분석해 정책 도출을
지역민과는 ‘찾아가는 민원상담소’로 소통
강선우 의원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소외된 이웃, 사회적 약자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의원이 된 후 아동정책에 관심을 갖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힘을 쏟는 것은 이런 사명감을 배경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 12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는 포용과 복지를 추구하는 강선우 의원과 K웰니스 행정을 실행하는 기관을 만나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강선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구갑)의 의정활동을 살펴보려면 그의 이력을 먼저 들여다보는게 도움이 된다. 그는 아리랑TV 외교 전문 프로그램인 ‘더 디플로맷’의 진행자를 1년 5개월간 맡았다. 각종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유명 셀럽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학자 출신이다.

2016년까지 미국 사우스다코다주립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대 인간발달 및 가족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생활 10년간 동양인 여성이자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로서 학업과 육아를 병행했다. 이게 가능했던 게 미국의 복지 시스템 덕분이라고 생각한 그는 복지정책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귀국행 비행기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작성했다. 누구의 권유나 추천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입당이었다. 그는 2016년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29번을 배정받았지만 당선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 4년 뒤 제21대 선거에선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기고 지역구 후보로 당선됐다.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이 꿈꿔온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회 입성 후 아동정책에 큰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왔는데.

▷“정치인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상임위가 복지위원회가 아니겠나. 아직 해야 할 질문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도 복지위를 선택했다. 21대 국회 개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인이 사건’이 발생했다. 아동학대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다. 아동학대와 관련해서만 ▷가해 부모와 피해 아동 분리 ▷학대피해 장애아동 전용쉼터 설치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 지정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배치 등 20건이 넘는 법안을 발의했다. 복지(welfare)가 ‘welfare’를 넘어서 우리 삶의 well-being, 그리고 ‘wellness’가 되길 꿈꾼다."

-아동학대를 근절시키기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자동차를 타고 다니려면 기름이 필요한 것처럼 결국 예산이 중요하다. 아동학대 관련 예산 수립의 주체는 복지부이지만 예산 대부분을 기획재정부 복권기금과 법무부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서 받아쓰던 것이 문제였다. 복권이 안 팔리면 예산이 줄고, 보호기금에서 아동학대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으면 없어지는 불합리한 구조다. 예산이 충분하지도 않고 적기에 투입될 수도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일원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으로 압박한 덕분인지 기재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로 예산을 일원화하는 성과를 얻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아동을 학대자로부터 분리하는 게 급선무다. 학대 피해아동이 쉼터에서 가해 부모와 마주치게 되는데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장애아동 같은 경우 장애인 쉼터에선 아이들이라고 안 받아주고, 일반 쉼터에선 장애인이라 안 받아주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학대받는 장애아동만을 위한 쉼터 설치가 시급했다. 이와 관련 학대피해 장애아동 전용쉼터 설치법을 발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보호 중인 학대피해 아동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또 장애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 업무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역구인 강서구의 현안은 무엇인가.

▷“강서 주민들의 숙원과제인 대장-홍대라인 사업과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해결해야 한다. 대장-홍대라인 추진을 위해 서부광역철도 추진 의원모임을 결성했고 마포·부천 등 다른 지역 의원들과 힘을 모았다. 국토부 장관 등 관계자들을 설득해 2022년도 예산안에 대장-홍대라인 사업 추진을 위한 철도시설 한도액을 4477억원 증액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영향을 받는다.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있고, 건물은 노후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 고도제한 완화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지역구민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강서구는 서울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다. 여의도 등에 출퇴근하기 좋아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이 많이 사는 주거 지역이다. 병원과 약국이 많고, 교육열 또한 높다. 지역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공감과 소통을 위해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주민분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정기적인 의정보고와 학부모 간담회, 지역행사, 지하철역, 전통시장 방문 등 강서구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 골목길에 파라솔을 펴고 ‘찾아가는 민원상담소’를 운영하기도 한다.”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문제가 심각한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젊은 세대들이 주거와 교육비만 해결되면 아이를 낳을까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인구 반등이 어렵다면 이를 유지하는 선에서 기존에 내놓은 대책도 모두 바꿔야 할 것이다.”

-21대 국회 남은 임기 포부를 전한다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소외된 이웃, 사회적 약자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아프고 약한 이들이 비범한 노력 없이도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 정치가 해야 되는 일은 국민들이 예측 가능한 사회, 그래서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전문성과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올해는 좀 더 현장을 돌아보고 많은 질문을 던져 해답을 찾아보겠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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