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또다시 군용기와 함정을 대만 인근 해역에 투입했다. 1월 들어 총 355대의 군용기와 함정 107척을 대만 주변에 보내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시보(自由時報)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31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9대와 군함 3척을 탐지했다고 보도했다.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9대 가운데 Y-8 전자전기 1대와 BZK-005 정찰 드론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의 서남 공역에 진입했다. 다만 이중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없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성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만군은 이달 들어 인민해방군 군용기 355대와 함정 107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2∼3일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