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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벗자 ‘립스틱’이 손짓한다
화장품업계 색조화장품 판촉전
백화점선 너도나도 테스터 사용
경기불황 맞아 ‘립스틱 효과’까지
30일 서울 마포구 올리브영 공덕역점을 찾은 소비자가 색조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30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올리브영 공덕역점. 밤 늦은 시간에도 색조 화장품 매대 거울 앞에만 손님 세 명이 서 있었다. “마스크 벗고 테스터(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매장 직원의 안내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들 중 두 명이 마스크를 벗더니, 거울 앞에 놓인 립스틱을 손등과 입술에 직접 바르기 시작했다.

20분 만에 색색의 립스틱 4종을 쇼핑 바구니에 담은 하민지(26) 씨는 “발색을 직접 비교할 수 있어서 작정하고 테스터를 써보러 나왔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직원들은 소독 티슈를 들고 손님들이 매대에 내려놓은 테스터 제품을 꼼꼼하게 닦았다.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뒤에 가려진 표정을 볼 수 있게 됐다. 무려 2년 3개월 만이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본격적인 색조 화장품 판촉전에 나서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경기가 불황일수록 립스틱과 같은 저가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립스틱 효과’까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화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빨간 립스틱 매출이 오르는 기현상을 일컫는다.

실제로 올해 실내 마스크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설 연휴 기간(23~26일)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뛰었다. 같은기간 립스틱, 립글로즈·틴트, 블러셔·셰딩·하이라이터 매출은 각각 50%, 80%, 70% 신장했다. 올해 초(2~20일) 색조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5%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큰 신장세다.

백화점업계도 상품군을 강화한 ‘뷰티 위크’를 경쟁적으로 기획했다. 통상 12월 연말에 이어 1월 초에 대규모로 열리는 관련 행사가 2월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월 3~12일 뷰티 상품군 이벤트를 기획하고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 시세이도, 맥, 바비브라운 등 총 37개의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신세계백화점도 2월 10~19일 전 점포에서 코스메틱 페어를 연다. 행사에는 에스티로더, 설화수, 생로랑 등 약 70여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 기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신세계 마케팅 채널 ‘FIT’을 통해 10% 할인쿠폰도 증정된다. 현대백화점은 2월 3~14일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6개 점포 뷰티 브랜드에서 10만·20만·30만원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플러스포인트 5000·1만·2만 포인트를 증정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5월부터 색조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매출 회복 구간은 넘어섰다”며 “(이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당장 매출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확 뛰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색조 화장품 매출이 꾸준히 증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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