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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 비자 완화해줬는데, 日은 방역 강화…홍콩 비행기 무더기 취소
일본이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 마카오발 입국 항공편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지속하면서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 여행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항공사들의 일본행 항공편이 150편 가까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일본에 대한 비자 보복을 중단했지만,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과 HK 익스프레스는 일본 정부의 규제에 따라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매주 각각 최대 15편의 항공편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홍콩에서 일본으로 운항할 수 있는 항공 편 를 계속 제한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당초 2월에 계획하고 승인한 것보다 주당 12~13편 적은 72편의 일본행 항공편만 운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저가 항공사인 HK 익스프레스는 일본 당국의 운항 제한으로 2월 주 89편이던 항공편이 74편으로 줄어 2월 17일부터 3월 2일까지 오키나와와 오사카, 도쿄 등으로 가는 60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편수 제한 조치에는 나리타(도쿄), 하네다(도쿄), 칸사이(오사카), 추부(나고야), 오키나와, 후쿠오카를 오가는 항공편이 포함됐다. 항공편 취소로 영향을 받은 승객들은 재예약을 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홍콩 항공사 측은 덧붙였다.

홍콩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취소를 피하기 위해 고위험 항공편을 피하라고 조언했지만, 일반 여행자들은 어떤 항공편이 취소될 지 확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SCMP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여행이 취소된 여행객들은 긴 대기 시간은 물론 수천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즈니스 여행객의 경우는 출장 일정이 꼬여 회사에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이미 예약해 놓은 호텔과 레스토랑, 유니버설스튜디오 티켓 등을 취소하고 새로 예약하게 되면서 여행객들의 피해 규모가 막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불만이 고조되자, 홍콩 주재 일본 영사관은 ‘자국의 인력 부족으로 검역 능력에 한계가 있어 홍콩, 중국 본토, 마카오의 항공편 수를 제한할 것을 항공사에 요청했다’고 거듭 밝히는 중이다.

한편, 지난 29일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 일반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일반 비자는 외교·공무 등을 제외한 비자를 의미한다. 일각에선 이 조치에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바라는 중국 정부의 유화적인 제스쳐가 섞여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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