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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 총력전…손병두 “자본시장 ‘넥스트 노멀’ 주도할 것”
손병두 이사장, 올 핵심 전략 발표…‘4대 미션·12대 역점 과제’ 제시
先 배당액 확정·後 배당 기준일 결정 ‘깜깜이 배당’ 혁파
주가 조작 시 최장 10년 퇴출…무차입 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
공모주 가격 변동 범위 60~400%로 확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권제인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 한 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 극복에 총력을 다한다. 불공정 거래자가 장기간 자본 시장에 접근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등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전략을 통해 손 이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이란 ‘4대 미션’을 제시하고, 세부적으로 미션 달성을 위한 ‘12대 역점 과제’를 담았다.

손 이사장은 “위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는다”며 “단기적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거래 환경을 조성해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깜깜이 배당’ 지급 관행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연말에 배당 기준일을 확정한 뒤 이듬해 3월께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결정하던 현행 제도를 ‘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배당 기준일 확정’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거래소는 현재 현물시장과 동시(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15분 이른 오전 8시 45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주식시장이 대부분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만큼 거래소 역시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확대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오는 2024년까지 자산 10조원 이상, 2026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에 대한 영문 공시 의무화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글로벌 동향에 맞게 구체화하는 작업도 착수한다. 또, 국내 규제·인프라에 대한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해 국내 증시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한국거래소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한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에도 주력한다.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규율 위반자는 최장 10년간 신규 거래나 계좌개설을 하지 못하도록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무차입 공매도 혐의에 대한 적발 기간을 단축하는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적시 대응 능력을 제고한다. 더 나아가 공모주에 대한 상장일 가격 변동 범위를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하는 등 가격 제한 범위 확대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24시간 청산 체계를 준비하며 중앙거래당사자(CCP)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초장기 국채선물과 주식선물·옵션 등 신규 파생상품을 보급하는 등 거래 정보저장소(TR)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나가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된 개인투자자를 적극 포용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도 도입한다.

[한국거래소]

또, 대체거래소(ATS)와 경쟁에도 대비하고, 증권형토큰(STO) 거래소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구상이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장 참여자와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차세대 표준)’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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