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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업무보고에 금융지주사 회장 모두 참석, 이유는?
민관합동으로 보고형식 변경
4시간 끝장토론 이어져
시급한 현안 공유, ‘민생 챙기기’ 강조
지배구조 개선·금융지원 속도낼 듯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이례적으로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관 독대’에서 ‘민관합동’으로 업무보고 형식이 바뀌면서 금융현안의 시급함, 정책의 중요성을 피력하기 위해 실질적인 정책 수행 역할을 할 인물들을 금융당국이 모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직접 언급한 만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정책에도 속도감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금융시장의 핵심 자금 공급원인 ‘KB·신한·하나·DGB·JB’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자리했다. 지주사 수장들까지 총출동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윤정부가 금융 정책에 관심이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주사 회장들을 불러모은건 각 금융사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의 신년 업무보고를 한 줄로 요약하면 ‘민생경제 살리기’로 축약될 정도다. 난방비 폭탄 등 서민경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들이 튀어나오는 상황에서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또한 지난 27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지금 경제상황을 보면 고금리,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며 다급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은 국내 중소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낮은 고정금리 특별대출 공급, 대출 연장시 금리인하 등을 담은 지원안을 발표했고, 이윽고 3년간 총 5000억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개별적으로 취약차주 대상으로 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금리 인하 방안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에서 이자마진 확대로 사상 최대실적을 내고 있는만큼 대통령과의 대면을 통해 이들의 역할을 한층 강조한 의도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업무보고 시작 전 “작년에 국민들도 많은 고통을 감내하셨지만 거시적 금융안정과 산업실물, 그리고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들이 적기에 원만히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한다”며 “금융산업이 고수익을 창출하고 미래세대에게도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 육성 정책까지 아울러서 논의해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금융위의 12대 정책발표 이후 토론회까지 총 4시간 가량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업무보고 시작 전 “금융산업이 고수익을 창출하고 미래세대에게도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 육성 정책까지 아울러서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이날 끝장토론 형식으로 전방위적인 주제가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업무보고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 한국은행, 금융권이 적극적 공조를 통해 위기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위기극복 경험과 정책수단을 활용해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실물경제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뿐 아니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 및 채무조정 지원 등 민생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 또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공헌 및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중인 모습. [연합]

이밖에 금융산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 제도개선, 핀테크 육성 등 혁신산업 지원에 나서고, 기업들의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등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업무보고 이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상황에 대한 빠른 인지와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평소에 미리 충분한 대비를 해달라”며 “금융산업 발전은 스타트업부터 첨단산업까지 망라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지원해 실물경제의 초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연일 목소리를 높였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당부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성이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보다 깊이있게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새해 업무보고를 앞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12개 정책과제를 설명하는 모습. [연합]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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