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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 어디까지…다시 파월의 입에 쏠린 눈
31일부터 이틀간 연준 FOMC회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할 듯…전망 변화 핵심
인플레 대응 기조 이어갈 가능성 높아
시장의 섣부른 낙관 우려·노동 시장 과열 여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시장이 전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플레 완화 신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연준의 향후 최종 금리 예측 전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떠한 힌트를 내놓을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소비가 꺾이고 있다는 신호들이 감지되는 등 시장에서 긴축 효과가 서서히 드러남에따라, 최종 금리 예측과 긴축 시점에 대한 연준의 전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시장의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며 섣불리 ‘인플레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동안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6월 이후 4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의 마침표를 찍고,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 인상폭을 줄인 바 있다. 당시 연준은 올해 최종금리 전망을 지난 9월 4.6%에서 5.1%로 0.5%포인트 상향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당분간 추가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마지막 FOMC 이후 인플레이션 국면이 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물가 지표들이 발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5% 오르면서 지난해 6월 9% 넘게 치솟은 이후 6개월 연속 둔화됐다. 또한 지난 27일 상무부가 발표한 에너지, 식료품 가격을 제외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는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파월 의장은 이 근원 PCE를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보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이어갈 것이란 기존의 메시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암시를 줄 경우 시장이 이를 ‘긴축 중단’의 신호로 확대 해석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장은 연준이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연말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FOMC 프리뷰를 통해 “FOMC가 금리 인상 중단이 가까워지면서 언어를 조정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시장과 연준 간의 격차만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인 노동 시장이 여전히 과열상태다. 경기가 둔화되면 노동 시장 상황을 악화시켜 임금 상승이 진정될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한 소비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팬데믹(대유행) 기간 가계에 쌓인 저축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도 변수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것이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인플레와의 싸움에서 섣불리 후퇴하는 것을 피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더라도, 연준이 경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후에도, 경제 전망이나 금융 상황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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