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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또 노인 버린 경찰 vs 사람 구하러 바다 뛰어든 경찰
지난 27일 겨울 바다에 뛰어든 모녀 구조하는 경찰 [부산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산의 한 지구대에서 한파를 피해 찾아온 노인을 쫓아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경찰이 60대 주취자를 한파 속에 집 앞에 버려두고 갔다가 숨지게 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반면 또 부산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위해 바다에 뛰어든 부녀를 구하기 위해 경찰이 얼음장 같은 바다에 뛰어든 일이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을 지난 26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30일 새벽 1시 28분께 술에 취한 60대 남성 A씨를 서울 강북구 수유동 다세대주택 대문 앞 계단에 앉혀 놓고 돌아갔다.

이날 서울 전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고, 강북구 수유동의 기온은 오전 7시 24분 영하 7.0도까지 내려갔다.

A씨는 약 6시간 만에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을 상대로 조치의 적절성 여부와 과실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구대에서 70대 노인을 쫓아낸 사건에 대한 사과문 [부산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이번 일은 최근 부산 한 지구대에서 막차를 놓쳐 한파를 피해 찾아온 70대 노인을 내쫓은 일과 함께 여론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당시 노인은 지구대에 40분 가량 머무르다 경찰에 의해 한쪽 팔이 잡혀 밖으로 끌려 나갔고 다른 경찰은 지구대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산에서는 차가운 겨울 바다로 뛰어든 모녀를 구하기 위해 경찰이 입수한 일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 48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모녀가 바다에 들어가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부경찰서 고승현 경장은 곧바로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어 30m 정도를 이동해 어머니 A씨를 설득한 뒤 구조했다. 뒤이어 바다에 뛰어든 전형일 경위도 어머니 인근에 있던 딸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들 모녀는 수년 전 남편과 아버지를 여의고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조된 모녀 심리상태가 불안하다고 판단하고 병원에 입원 조처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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