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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G파트너스 품에 안긴 이스타항공…고통 끝내고 비상하나
1100억 신규 자금 투입 등 인수 완료
완전자본잠식 벗고 재무건전성 개선
기체 도입·노선 확장 등 경영정상화 박차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경영난을 겪어온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이 됐다. 신규 자금 투입으로 재무상태 개선에 나서는 한편 기존 포트폴리오인 여행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의 시너지 등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7일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예정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현금을 투자, 지분율 100%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거래 자금은 지난 2020년 조성한 9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충당했다. 이번 투자로 4호 펀드가 90%이상 소진되면서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거시경제 환경의 급변 등 외부 요인으로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번 신규 자금 유치로 자본잠식이 해소되는데 이어 창사 이래 가장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됐다. 또한, 재무상태 악화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도 지연됐던 터라 재무상태가 개선되며 빠른 영업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기체 도입, 노선 확장 등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공 산업 발전은 물론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VIG파트너스의 기존 포트폴리오인 마이리얼트립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VIG의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지난해 6월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5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리오프닝 시기에 여행업과 항공업의 다양한 협력으로 양사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거래종결과 함께 이스타항공에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부임했다. 조 신임대표는 약 30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등 중책을 역임한 바 있다. 영업·마케팅·재무·전략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항공산업 전문가로,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란 평가다.

조 신임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의 항공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 국내 대표 LCC”라며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운항을 정상화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은 국내 항공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2009년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누적 탑승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2017년에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 LCC부문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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