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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테슬라 때문에 현기증 나요”…삼성전자 대비 변동성 ‘3배’ 넘게 출렁 [투자360]
테슬라 6개월 최대손실률 62.5%…삼성전자 3배 ↑
美 기준금리 조기 인하·가격 인하 효과 기대 때문
경쟁사 대비 높은 PER…오너리스크 따른 하락 우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인 테슬라 주가가 춤을 추면서 투자자들은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대비 3배 이상 높은 변동성에 산 사람도, 판 사람도 아득하다. 견조한 실적에 전기차 가격 인하 효과가 더해지며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경쟁사 대비 높아진 주가와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 역시 가장 큰 관심사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6개월간 테슬라의 최대손실률(MDD)는 삼성전자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최대손실률은 최고점 대비 최저점 주가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테슬라의 최대손실률은 65.02%에 달했다. 고점 부근에서 테슬라를 매수했을 경우 투자금이 원금의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최대손실률이 18.58%를 기록했다.

한 달 기준으로도 테슬라는 압도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4.40%를 기록했으나 테슬라는 39.24%에 달했다.

최대손실률이 최고점 대비 최저점 비중을 뜻하므로, 최저점에 매수했을 경우 큰 이익을 거뒀을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새해 들어 저점 대비 65%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기차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상승 랠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조기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기대감에 부응하며 미국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나스닥 시장 상장종목 중 업종 대표 기업으로 이루어진 나스닥100 지수는 연초 이후 12%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기술기업들의 실적은 시시한 것부터 비참한 것까지 다양했지만,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사들이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 거의 모든 곳에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차종의 가격을 할인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테슬라는 이달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를 이유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는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동종 업계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높아졌고 오너리스크도 여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PER은 48.56으로 경쟁사인 GM(6.12), 포드(8.17)보다 월등히 높다. 나스닥100(26.64)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제노 머서 로보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산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정한 경쟁자가 거의 없었다”며 “PER로 볼 때 테슬라는 동종업계 기업보다 훨씬 비싸고, 주가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선 더 높은 기준의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의 최대 원인인 ‘머스크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를 미국 자동차 업체 중 최선호주로 꼽고 있는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회사 특유의’ 특이하고 감정적인 요소가 상존한다”며 “주가의 안정성은 이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결과 중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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