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부통령 재직 시절 기밀문서가 자택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CBS와 유고브가 지난 25~27일 미국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0% 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4%가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밀문서 유출 파문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9일 44%와 동일하다.

앞서 NBC가 지난 20~24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5%를 기록, 지난해 11월(44%)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9월 45%까지 오른 뒤 꾸준히 이 언저리를 유지해 왔다.

CBS조사에서 미국인 열에 여덟 이상은 기밀문서 유출이 바이든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의 40%는 전직 관료들이 기밀문서를 집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45%는 ‘가끔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절대 없다는 답변은 14%에 불과했다.

다만 기밀문서 유출 자체를 놓고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비슷한 우려의 시선이 보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자택에서 기밀문서가 잇달아 발견된 것에 대해 응답자의 67%가 우려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67%가 우려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서 조사에 협조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가 그렇다고 답했고, 바이든 행정부의 기밀문서 수사 대응에 있어서도 과반이 넘는 54%가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밀문건 수사의 공정성 여부를 놓고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6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서 유출에 대한 수사가 양쪽 모두에 공정하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24%만이 양측에 공정하다고 응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69%는 수사가 바이든 대통령 쪽에 한층 공정하다고 지목했고, 민주당의 23%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공정하다고 보고 있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백 건의 기밀문서가 발견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 사저와 개인 사무실에서도 과거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 문건이 잇달아 발견돼 특검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재직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자택에서도 기밀 표기 문서가 발견돼 기밀문서 보안 전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문서보관소는 이와 관련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까지 모두 6개 정부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기밀 문건 반출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