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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GDP 2.9% 성장이 기대이상? 훌륭하지 않다”[투자360]
“재고투자, 어쩔 수 없는 비자발적 투자로 판단”
[123rf]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전체 성장을 방어한 재고투자가 미래를 대비한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비자발적 투자로 판단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연율 2.9%를 기록한 데 대해 “소비는 아직 살아있지만 재화보다 서비스 부문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투자 부문은 부진한 가운데 주택 투자가 확연히 나빴다”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재고투자 덕에 전체 성장을 방어했다. 따라서 예상치를 뛰어 넘은 2.9%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한국 4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4%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은 0.7% 플러스 성장으로 나타났다. 결정적인 차이는 소비였다. 말 그대로 한국은 소비가 전분기보다 감소한 반면 미국은 살아있었다. 특히 서비스·대면 소비지출이 그러했다. 재화 소비는 두 나라 모두 부진했는데, 그 여파는 우리나라에 수출 감소 여파에 영향을 미쳤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들을 살펴보면, 기업들의 생산·판매 활동은 좋지 않았다. 생산보다 소매판매는 더 나빴다”며 “과거 경기 부진 사례들과 견줄 정도로 하락해있다. 재화가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고가 많이 쌓여 비자발적인 재고 투자가 많이 이뤄져, 전체 성장에 1.5%포인트나 기여했음에도 그저 그런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꾸준한 소비를 하려면 꾸준히 버는 돈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명목상으로는 소비 지출이 늘어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물가 효과를 제거한 실질상 소득은 감소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9%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8%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되는데, 이번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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