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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규형이 집 얘기 그만하래요”…14억 넘보던 송도 대장주 8억으로 ‘뚝’ [부동산360]
‘시세 견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 국평 6억 하락
송도, 공급 과잉·고금리 맞물리며 하락세 가속화
반토막 거래 ‘속출’…신축 국평 12억대→6억대
올해도 4만여 가구 입주 예정…하락세 이어질 듯
배우 김광규. [MBC 예능 ‘구해줘! 홈즈 캡처]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의 아파트값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송도의 대장주 아파트 단지로 시세를 견인하던 ‘송도더샵퍼스트파크’도 최고가 대비 6억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며 부동산 경기침체 풍파를 그대로 맞았다. 송도 곳곳에선 최고가 10억대 초반을 기록했던 아파트 단지들이 6억대까지 떨어진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더샵퍼스트파크14블록 전용면적 84㎡는 지난 16일 8억원에 중개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같은 면적의 매물이 13억7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5억7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직전 거래가(작년 11월)보다도 5000만원 더 떨어졌다.

송도는 재작년 GTX 정차역 수혜 및 K-바이오 랩허브 개발 등의 호재로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이 30.22% 올랐고, 인천은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22.5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도는 방송에 출연해 집값 급등으로 인한 무주택 신세를 한탄하던 배우 김광규씨가 작년 자가를 마련한 지역으로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집값 급등기에는 ‘10억 클럽’에 가입한 송도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랐지만 현재는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2020년 7월에 입주한 신축 아파트 더샵송도마리나베이는 최고가 대비 절반 가격에 못 미치는 ‘반토막’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선호도가 높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지난 14일 6억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 12억4500만원 대비 51% 하락했다.

인천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미세먼지가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는 지난 18일 6억7000만원에 팔려 최고가 12억원보다 5억3000만원 떨어졌다. 최고가 11억9500만원으로 12억선을 바라보던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84㎡는 지난 13일 6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하락세는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인천은 작년 한 해 4만1888가구가 입주했다. 문제는 올해도 4만여 가구가 넘는 ‘입주 폭탄’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인천 입주 예정인 가구 수는 총 4만1940가구다. 이에 따라 아파트값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한 달 간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값 하락폭은 축소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1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 하락률은 1월 첫 주부터 -1.32%→ -1.01%→-0.89%→-0.66%로 낙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이번주 연수구 아파트값은 인천 내에서 중구와 함께 하락률이 가장 컸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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