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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 3분의1 잘랐다” 가수 정미애도 덮친 ‘설암’ 공포… 혀 자극 주의

가수 정미애 [KBS 제공]

[헤럴드경제 = 고재우 기자]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출신의 가수 정미애가 지난 2021년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무성한 소문만 돌았다.

최근에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설암’이다. 이 때문에 그는 혀의 3분의 1을 절제해야 했다.

이름도 낯선 이 질병은 설암(舌癌)이란 말에서 보이듯, 혀에 생기는 암이다.

알고보면 설암은 50대 이상 환자에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특히 최근엔 2030세대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주된 원인은 흡연, 음주다. 그리고 혀를 깨무는 습관 등도 설암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다.

김세헌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의 설암 환자가 급증하는 데에는 유전적 요인 외에 혀를 깨무는 습관 등 혀를 자극하는 요인이 늘어나는 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스트롯1 선 정미애]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사이 구강암 발생률은 1.56%에서 2.8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설암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주된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증가세로 보면 2030세대가 두드러진다. 1999년 이후 2017년까지 4050세대의 설암 발생률은 연평균 3.3~4.6%포인트씩 증가했고 60대 이상에선 연평균 2.7%포인트씩 늘었다.

2030세대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7.7%포인트씩 급증세다. 40~60대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다.

[국립암센터 제공]

설암이 발생하는 원인으론 흡연, 음주 등 혀를 자극하는 환경,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과 음주가 큰 원인이다. 흡연과 음주는 혀의 세포가 손상됐을 때 다시 회복하는 걸 방해한다. 의료계에선 10년 이상 흡연과 음주를 이어갔다면 설암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습관적인 혀 깨물기, 치아 치료 등도 주요 요인이다. 혀를 계속 자극하게 되면 혀의 점막에서 변형이 일어난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일 경우 혀 내 세포가 손상을 입게 되고, 손상된 세포가 없어지지 않고 증식하는 단계에 이르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일반인보다 회복 능력이 부족해 혀 내에 손상된 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변형 후 이상증식 할 때다. 의료계에선 혀를 자극하는 요인이 늘어난 것과 유전적 요인을 젊은층에서 설암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치료법은 초기(1~2기)와 중기 이상(3~4기)에 따라 다르다. 설암 1·2기의 경우 크기가 1~4cm 미만 정도 크기인데, 이 시기엔 방사선 치료 보다는 수술 치료를 권장한다. 쉽게 말해 혀를 절제하는 것.

예를 들어 환부가 4cm 미만이라면 정상조직 1~1.5cm를 포함해 절제하는 식 식이다.

그러나 설암 3·4기 환자에겐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권한다. 이 시기엔 수술 후에도 암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임파선을 비롯해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

설암을 초기에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입 안이 부어오르거나 치아 흔들림, 구취, 혀 내 특정 부위 색깔이 하얗거나 붉게 변화할 땐 설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설암 등 구강암은 초기에 인지하기 어려워 대부분 3, 4기에 발견되기에 더 유의해야 한다.

다만, 설암의 경우는 다른 암질환에 비해 위험도는 낮은 편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구강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9.5%, 설암은 62.6%다.

또, 치료 후엔 의사표현 등 일상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다. 여느 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김 교수는 “물론 50대 환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는 젊은 연령대의 환자들도 많이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구강 건강이 청결치 못한 사람들에게 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고, 집안에 암 환자들이 많다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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