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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검사로 MZ잡은 뱅크샐러드…성장 키워드는 ‘헬스케어’ [헤경이 만난 사람]
유전자 검사 빗발, 헬스케어 플랫폼 장착
연말까지 금융과 맞먹는 규모 성장 기대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타워 뱅크샐러드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은행도 VIP에게 건강검진권을 제공한다. 자산관리와 건강증진형 모델을 병행하는 플랫폼은 금융에서 상호작용 할 수 있다. 그걸 MZ세대와 디지털에 얼마나 편리하게 모델을 만들까 하는 관점이었고, 지금은 증권계좌 개설이라던지 투자상품의 촉진과 같은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핀테크 업계에선 김태훈 대표의 생각을 궁금해했다. 당장 매출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금융상품이 아닌 유전자검사라는 생소한 콘텐츠는 막연히 보험 등 건강관리와 연계된 금융서비스 확장 정도로만 전망됐다.

그러나 세간의 상상은 깨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 내 건강 탭에 유전자검사를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장착하고, 연말까지 금융 부문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가 생각하는 헬스케어가 고정관념을 벗어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이자, 뱅크샐러드의 다음 성장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예고다.

뱅크샐러드는 2021년 10월부터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2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무료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공급 목표는 100만이다.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 키트[뱅크샐러드 제공]

마치 MBTI(성격유형검사)와 같이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되는 ‘뱅샐 유전자 검사 결과’가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자 ‘선착순에 실패해도 유전자 검사를 하게 해달라’는 수요가 빗발쳤다. 이에 뱅크샐러드는 최근 선착순에 들지 못한 고객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1인 1신청이 아닌 무제한으로 신청이 가능해졌고, 친구나 가족에게도 선물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건강관리 플랫폼의 수익 가능성이 증명된 것이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는 담당 팀의 실무까지 직접 맡아 리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금융에서 경험한 모든 방정식을 다 이 업종에 녹였다. 내년쯤이면 현재 구상 중인 헬스케어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궁극적 목적은 ‘예방 중심’의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그는 “병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게 의료기관의 역할이라면, 유전자 검사와 같은 개인의 ‘예방 중심’ 정보를 대중화하는 게 뱅크샐러드의 목표”라며 “병원에 가지 않아도 원격으로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대중화시킨다는 맥락에서 유전자 검사를 시작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 받고 나서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유전자 검사를 2030 세대의 한 문화로 자리잡게 한 배경에는 뱅크샐러드만의 독특한 고객경험이 따랐다. 김 대표는 “딱딱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잘 기억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즐겁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건강관리의 즐거움(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을 찾는 2030 세대의 정체성을 중요시하며 설계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타워 뱅크샐러드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그렇게 탄생한 유전자 검사가 과거 금융 자산관리 서비스에 이어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키자 본격적인 수익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SK증권과 처음으로 진행했던 유전자 검사권 기반의 금융상권 프로모션도 효과가 굉장히 높게 나왔다”며 “2월부터 이같은 프로모션을 증권사, 카드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부터 B2B(기업용) 서비스인 ‘유전자 검사 프리패스 바우처’를 시작했다. 첫 고객이 된 SK증권은 모바일 앱에 로그인해 이벤트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 프리패스 바우처를 제공했다. 이같은 파트너십을 뱅크샐러드의 주요 비즈니스모델(BM)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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