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두둔 목소리도…“진짜 선배”

“추신수 꼭 봐라” 곽튜브 ‘학폭 피해’로 눈물 쏟자 재소환
곽튜브(곽준빈), 추신수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24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가 학교폭력(학폭) 피해자임을 고백하고 눈물을 흘렸다. 온라인 일각에선 최근 후배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학폭 관련 언급으로 논란에 선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재소환됐다.

25일 전파를 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는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가 출연했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실무관 출신의 곽튜브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추신수 꼭 봐라” 곽튜브 ‘학폭 피해’로 눈물 쏟자 재소환
곽튜브(곽준빈)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곽튜브는 이날 고등학교 자퇴 후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던 시절도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다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항상 맞고 다녀 고등학교 1학년생 때 자퇴를 했다"고 했다. 이어 "자퇴를 하고 나서 방에서 1년에 한 두세 번 나갔나. 집에 박혀서 축구만 봤다"며 "그렇게 해외 축구를 보다보니 외국에 나가 '한국인 없는 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 여행을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 꼭 봐라” 곽튜브 ‘학폭 피해’로 눈물 쏟자 재소환
곽튜브(곽준빈)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곽튜브는 회상 중 감정이 올라왔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곽튜브는 "제가 어린 시절에 덩치가 작고 키도 꼴찌였다"며 "동급생인데 저는 항상 그들 밑에서 지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점에서 빵을 사오라고 한다던지 체육복 빌려가서 안 돌려준다던지, 심지어 컴퍼스로 제 등을 찔렀다"며 "제가 아파하는 걸 보고선 웃더라"고 했다.

이어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한다고 하니 부모님이 반대했다"며 "그래서 그때 가출했다. 가출 4일만에 현실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또 "이후 대인기피증이 심해져 사실대로 학폭을 당했다고 부모님에게 고백했다"며 "어머니가 미안해하시더라"고 했다.

나아가 "피해자들은 원인을 자신에게 찾곤 한다. 하지만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신수 꼭 봐라” 곽튜브 ‘학폭 피해’로 눈물 쏟자 재소환
SSG랜더스 소속 추신수 선수가 노브랜드 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곽튜브의 이같은 말이 온라인 등에서 퍼진 뒤 일각에선 추신수가 다시 거론됐다.

추신수는 학폭 이력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안우진에 대해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해 논란에 섰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SSG에서 프로 인생 처음으로 우승한 뒷이야기와 WBC 한국 야구대표팀 구성 등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추신수는 국제 대회에 새 얼굴이 많은 라이벌 일본을 언급하며 사견을 전제로 이번 WBC 대표 선발 때는 당장 성적보다 미래를 위해 안우진,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젊은 투수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뜬 안우진은 기량과 별도로 과거 고교 시절 학폭 가해 이력으로 대표팀에 오르지 못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이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관련 징계를 받았는데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며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 꼭 봐라” 곽튜브 ‘학폭 피해’로 눈물 쏟자 재소환
[연합]

누리꾼들은 곽튜브의 학폭 고백 관련 게시물에 대해 "추신수, 보고 있나", "추신수는 꼭 보길 바란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6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선수들 대상의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있는 안영명은 추신수를 두둔했다. 안영명은 SNS에서 "추신수 선배가 최근 미국 내 라디오에서 한 솔직한 발언을 두고 파장이 크다"며 "이렇게 국내 야구의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있는가. 그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 선배라고 눈 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는 사람일까"라고 했다.

안영명은 "(추신수의)발언 내용이 적절했는지는 함구하겠다"며 "나 역시 클린 베이스볼을 적극 지지한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누구든 본인의 생각을 입밖으로 낸 내용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 파장을 예상하고도 가감없이 발언한 추신수 선배가 '진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