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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작년 4분기 2.9% 성장 ‘전망치 상회’…침체 우려에도 성장 견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강세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소비가 지속된 것이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9%(속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2.8%)과 블룸버그통신(2.6%)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6%, -0.6%를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지만 미 경제는 3분기에 다시 플러스 성장(3.2%)을 보였고, 4분기까지 시장 전망치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상반기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1년에는 미 경제가 5.9% 성장했다.

상무부는 민간 재고 투자, 소비자 지출, 연방·주·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증가 등이 4분기 GDP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이 2.1% 증가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 정유·석탄·화학 제품 제조업과 광업,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부문의 재고 투자도 늘어났다.

다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조짐도 관찰됐다. 지난 분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2.1%로 3분기(2.3%)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꺾인 데다 주로 4분기 초반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2.9%)보다도 낮다.

주거용 고정 투자와 수출, 수입은 4분기에 감소했다. 주거용 고정투자는 시장 침체를 반영하며 26.7% 급감했다.

4분기에는 물가상승률도 상당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2% 상승해 전분기(4.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9% 올라 마찬가지로 3분기(4.7%)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지난해 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향후 미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과도한 통화 긴축 정책이 올해 또는 내년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연준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 GDP가 예상 이상으로 견고한 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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