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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원 연봉 1200만원 파격 인상” 부러웠던 ‘회사’에 무슨 일이
[123RF]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차라리 서비스를 종료하라”, “유저들 말 안 듣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망하나”(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

임직원 연봉 1200만원 일괄 인상으로 화제가 됐던 국내 중소 게임회사 베스파가 주식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베스파의 주요 수익원이자 코스닥 상장의 주역이었던 흥행작 ‘킹스레이드’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임금 인상도 부메랑이 됐다. 설상가상 ‘킹스레이드’ 이용자들은 회사 측의 서비스에 실망하며 공식 커뮤니티에서 연일 강한 성토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이미 자본잠식 위기로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알렸던 베스파로선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한때 3만원을 넘겼던 베스파 주가는 10분의 1 수준인 3000원 수준으로 추락한 채 1년째 거래가 정지됐다.

베스파의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베스파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2022년 실적은 또 다시 상장폐지 가능성을 키웠다. 베스파는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출시된 킹스레이드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하며 베스파 매출의 약 90%를 책임져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며 베스파는 중견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2018년에는 매출 1245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어 2021년 3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연봉 1200만원 인상을 단행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킹스레이드의 수명이 오래되면서 점차 매출이 줄어들었고, 2019년에는 영업적자에 빠졌다.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킹스레이드 월간 이용자 수는 2020년 6월 13만명을 넘겼으나 2022년 12월 현재 7100명으로 급감했다. 2년 6개월 사이 12만명 넘게 이탈한 셈이다.

2018년 12월 3일 베스파의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념식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

베스파가 공시한 2022년 연간 매출액은 51억9000만원, 영업적자 규모는 79억9000만원에 달한다. 2021년만 하더라도 매출액은 454억원이었으나 1년 만에 87.6% 쪼그라들었다. 자본잠식률은 324.7%에 달한다. 베스파 자본금은 41억원, 자기자본은 -92억원이다.

이미 2021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를 떠안고 있는 베스파로선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될 상황에 처했다.

베스파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기대를 모았던 ‘샤이닝포스:빛의 계승자들’ 개발도 중단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현재 베스파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지난해 12월30일까지 제출하기로 했으나 연장했다. 제출 기한은 이번 달 30일까지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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