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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력설은 중국거야(?)"… 英박물관 '한국음력설'이라 했다가

영국박물관 트위터 설맞이 행사 안내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이 '한국 음력 설'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집단 공격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영국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 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행사의 제목과 트위터 등의 온라인 홍보 문구를 문제 삼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Seollal'(설날)이라는 표현을 행사 제목에 넣고, 온라인 홍보 문구에는 'Korean Lunar new Year'(이하 한국 음력 설)라고 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중국 누리꾼 들은 트위터 등에 "'Chinese New Year'(이하 중국 설)이라고 해야 한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걸 명성 높은 박물관이 돕고 있다", "앞으로 '메리 코리아 크리스마스'라고 하게 될 것"이라는 등의 비난글을 올렸다.

심지어 일부는 실제 행사에까지 나타나 공연 중 항의 피켓을 들고 서 있었으며, 큰 소란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박물관은 항의를 받고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 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 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 조정을 했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현장 안내판에선 'the Korean Lunar New Year Festival'(한국 음력 설 축제)라는 표현을 남겨놨다.

행사가 끝나고 영국박물관 트위터에서 관련 글이 없어진 뒤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영국박물관의 전혀 관련 없는 게시글에까지 찾아가 수천개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

영국박물관은 그동안 추석 때면 입구 로비인 '그레이트 코트' 등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해왔다.

영국에선 '중국 설'이라는 표현이 널리 알려져서 학교, 상점 등에서도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엔 한국, 베트남 등의 명절이기도 한 점을 고려해서 'Lunar New Year'(음력 설)로 바꾸는 추세다.

영국 총리실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Lunar New Year'(음력 설)이라고 말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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