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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닥터나우 제공]

[헤럴드경제 = 고재우 기자] ‘누적 이용자 800만명, 400억원 규모 투자유치, 기업가치 2000억원.’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의 성공신화다. 이를 이끈 창업자 정지호 대표는 올해 나이가 불과 26세.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 코로나 시기에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점하며 창업 2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그런 닥터나우가 존폐기로에 섰다. 계기는 다름 아닌 실내 마스크 해제다. 정부가 실내마스크 일부해제에 이어 전면해제까지 실시하면, 현 제도 상으론 닥터나우는 사업을 접어야 한다.

이미 장 대표는 “서비스가 중단 돼 망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정 대표와 닥터나우의 성공신화는 이대로 물거품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양대 의과대학 진학 중 회사를 설립한 케이스다. 다양한 의료 봉사를 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고 비대면 진료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면서 휴학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엔 창업 1년 만에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화제를 낳았다. 총 4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닥터나우 홈페이지]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비대면 원격 진료를 허용하면서 닥터나우는 승승장구했다. 감염 우려도 대면 진료가 어렵던 감염 환자들이 대거 닥터나우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한번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이들이 충성 고객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닥터나우는 현재 누적 이용자가 800만명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문제는 비대면 진료 자체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데에 있다. 장 대표도 지속적으로 이를 우려해왔다.

지난 2021년 때에도 장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사실 저희는 지금 당장 다음 달에 서비스가 중단이 돼서 망할까 걱정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토로했다.

지난 2021년 10월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가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고재우 기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일부해제를 공식 발표하면서 닥터나우의 존폐 위기는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수단,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하고 ‘권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진 사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실내마스크 전면해제 단계가 되면 감염병예방법 등에 따라 코로나 위기대응 단계는 ‘심각’에서 ‘경계 또는 주의’로 조정된다. 그럼 비대면 진료는 불가하다.

현재 정부는 오는 3월 이후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도 “(비대면진료는) 심각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 단계가 조정되면 사업 지속을 위한 법적인 근거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닥터나우가 사업을 유지하려면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해야 하는데, 이는 대한의사협회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상당하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언급된 만큼 법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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