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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끼리만 사귀자?”…‘SKY캐슬’판 만남 앱 급랭
주인공들이 데이팅 앱을 통해 서로를 만나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공식 예고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소개팅 앱을 지웠어요. 코로나 땐 이성 만날 방법이 없으니까 사용했는데, 이젠 직장·학교·외모까지 인증하면서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 시간에 카페나 술집 가서 돈 쓰는 게 낫죠.” (직장인 A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람 간 물리적 만남이 줄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던 소개팅 어플리케이션(앱)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한때 20~30대를 중심으로 이성을 만나는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았지만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사용자들이 빠르게 이탈하는 추세다. 특히 서울대 출신 등 학벌·외모 위주로 이용자를 제한한 ‘SKY캐슬’판 폐쇄형 데이팅 앱은 급속히 관심에서 멀어지는 추세다.

18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개팅 앱 ‘글램’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4만916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9만6436명) 대비 24.0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규 설치 건수도 8만6257건에서 5만424건으로 41.54% 급감했다.

주인공들이 데이팅 앱을 통해 서로를 만나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공식 예고편]

과거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소개팅 앱 ‘아만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아만다의 MAU는 3만8249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6만2037건) 대비 38.3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규 설치 건수도 3만7300건에서 1만8241건으로 반토막 났다.

아만다는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거 사진을 올려 회원들에게 외모 평가를 받은 뒤에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야만 가입을 할 수 있었다. 가입 조건에 제한을 걸자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불합격’ 조건을 없앴다.

학벌·자산·직업 인증을 강점으로 내세운 소개팅 앱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경제력으로, 여성은 외모로 서열화가 이뤄진다. 이러한 ‘프리미엄 소개팅 앱’들도 코로나 사태로 일시적으로 수혜를 봤지만 최근 들어 이용자가 급감하는 추세다.

명문대생을 위한 소개팅 앱에서 출발한 ‘스카이피플’.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 혹은 지방 명문대를 나오거나 공무원·대기업·전문직 등의 확실한 직장을 갖고 있는 남성만 가입할 수 있다. [스카이피플 공식 홈페이지]

‘스카이피플’은 명문대생을 위한 소개팅 앱에서 출발해 확장했다. 서울대 등 명문대를 나오거나 좋은 직장을 갖고 있는 남성만 가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선 ‘소개팅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스카이피플의 MAU는 2021년 12월 3만4710건에서 지난해 12월 2만5247건으로 27.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설치 건수도 1만6348건에서 1만88건으로 38.29% 쪼그라들었다. 남성이 고연봉, 개인 자산 등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소개팅 앱 ‘다이아매치’의 MAU도 같은 기간 4668건에서 2548건으로 45.41% 급감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폐쇄형 데이팅 앱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연결해 주는 게 뭐가 나쁘냐”, “오히려 학력,직장,재산 등을 인증할 수 있어 신뢰가 간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편에선 “여성은 외모로 남성은 경제력으로 줄 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 “과도한 엘리트주의의 산물로 보여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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