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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씩 더 줄게!” 승진하자 직원들에게 거액 쏜 ‘그녀’, 또 쐈다
화웨이 회장이 된 멍완저우.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대륙의 통 큰 그녀, 거침없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기업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50) 회장이 직원들에게 또 통 큰 선물을 했다. 지난해 승진하자마자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직원 13만명에게 1인당 평균 우리 돈으로 약 1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도 또 1억원을 준다.

19일 IT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2022년도) 직원들에게 11조500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1인당 평균 약 1억원이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화웨이는 100% 종업원지주 회사다. 주주는 13만1507명에 달하는 화웨이 임직원과 런정페이(任正非·78) 화웨이 설립자다. 런정페이 설립자의 지분율은 0.84%에 불과하며 직원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멍완저우 회장은 창업자 런정페이의 큰딸이다.

화웨이

특이한 건 화웨이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형식상의 주식으로 투표권이 없다. 회사 내부 시스템을 통해서만 지분 소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화웨이를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 중 하나다.

그녀는 중국에서 미국 탄압을 이겨낸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현지 검찰에 의해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억류됐다가 1029일 만인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직후 바로 회장으로 승진했다. 멍완저우는 승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거액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화웨이 직원들에 둘러싸인 ‘멍완저우’ [사진, 중국 바이두]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멍완저우가 기술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의 회장직에 올랐다는 사실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멍완저우의 회장 승진을 두고 사실상 가족승계가 확실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창업자 런정페이는 가족승계는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여론이 멍완저우에게 유리하게 돌아서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매출액 117조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화웨이는 해마다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지난해 R&D투자금액이 20조원을 넘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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