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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고기값 급등·물류대란 ‘K-캔햄 수출’ 멈칫
작년 수출중량 전년비 10% 감소
검역도 변수...판로 다변화 총력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한국 캔햄 수출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진하는 일부 기업은 있지만 고물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인한 공급 문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수출국 다변화 등 판로 개척 확대를 통해 맞대응하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캔햄 수출 중량은 약 3700t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캔햄 수출 중량은 전년(4647t)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돈가(豚價) 급등과 물류대란 등으로 인한 운송 차질 여파를 주된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해 캔햄의 주원료인 돼지고기 뒷다리(후지·後肢) 부위는 평년 가격의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주 기준 후지(냉장) 가격은 4775~5300원이었다. 2년 전 2850~3267원이었던 후지 가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증가와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수입육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캔햄 수출에 있어 또 다른 변수는 검역 트러블이다. 멸균제품이지만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를 사용하다 보니 국가별 검역 기준을 통과하거나 국가 간 검역 협상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 캔햄은 코로나19 시기 수출이 급증했던 품목이다. 당시 가공품 시장이 확대가 수출 국가가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KOTIS)에 따르면 2019년 857t 규모였던 돈육캔 수출 중량은 2020년 2248t으로 1년 사이 2.6배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4647t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가 지난해 성장세가 멈추다시피 한 상황이다. 수출 금액 규모는 ▷2019년 403만달러 ▷2020년 942만달러 ▷2021년 2016만달러 ▷2022년(11월 기준) 1906만달러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의 불안과 원료가격 폭등으로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고 그 여파로 하반기 시장에서 소비자 절약 성향이 강해져 소비 심리가 위축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캔햄 수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롯데제과는 수출국 다변화에 주력하며 수출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국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인해 필리핀에 2021년 8월 국내 최초의 계육 100% 캔햄 ‘치킨 런천미트’로 수출을 재개해 대응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2018년 전체 캔햄 수출 비중에서 14%를 차지하다 최근 4년 사이 70%까지 올렸다.

리챔을 수출하는 동원F&B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 17개국(60억원 규모)에 수출했는데 국가별 비중은 ▷일본 약 70% ▷홍콩 약 10% ▷싱가포르 약 5% ▷기타(뉴질랜드·말레이시아·필리핀) 15%였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 대상 매출은 전년(2021년) 대비 40% 성장했다. 이에 따라 동원F&B도 새로운 캔햄 수출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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