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해 “김성태 회장이라는 분을 만난 일이 없다. 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 9시 뉴스 출연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친하다고 들었다는 주변인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정말 모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참나”라고 헛웃음을 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는 “전화 통화는 누군가가 술 먹다가 저한테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저는 그게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실 술 먹고 전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이사람 안다’ 과시하기 위해서 전화해서 막 바꿔준다. 사실 황당한 일이 많다. 그런 경우일 수는 혹시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기억이 없는 게 아니라 (김 전 회장)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며 “송환한다며 사진을 언론에서 본 게 처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막걸리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도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며 “일종의 마녀사냥 같은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또 불체포특권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이 왜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아무나 카더라 얘기를 가지고 아무나 잡아서 일단 구속시킬 수 있다. 상황이 너무 엄혹하게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방탄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당 대표가 아닌 한 개인이었으면 이렇게 했겠느냐”며 “이 공격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는 측면과 당에 대한 공격이라는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