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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금 9000만원 눈물의 손절’…분양권 ‘마피’ 판교, 강남까지 덮쳤다 [부동산360]
판교밸리자이 전용84㎡ 분양가 9억5600만→8억6600만원 매물 나와
“주변 시세 비교해 분양가보다 더 떨어질 수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정부가 이달 초 고강도 부동산 규제완화대책을 내놨지만 고금리 영향 탓 가격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한때 수억원 웃돈까지 붙던 아파트분양권도 최근 들어 ‘마피(마이너스 프리이엄)’로 돌아서며 부동산 침체로 인한 위기가 매매시장을 넘어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입주를 앞둔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3단지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권은 최근 8억 66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해당 면적 분양가가 9억 56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계약금에 해당하는 10%가량을 집주인이 손해를 보고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입주를 앞두고 집주인이 잔금을 낼 여력이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단지는 2021년 1월 분양 당시만 해도 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곳이다. 재작년 부동산경기가 좋을 때만 해도 웃돈이 2억5000만원까지 붙어 팔릴 정도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들이 하락하며 동반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수정구는 성남 안에서도 최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지역 중 하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정구는 4주 연속 1% 넘게 하락을 이어갔다. 경기도가 최근 한 달간 4.26% 하락하는 사이 수정구는 6.46% 하락한 것이다.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강남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는 13억2260만원에 매물이 등록됐는데 이는 분양가(14억726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싼 가격이다.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328가구 규모다. 서울에서 수평증축 리모델링 후 첫 일반분양을 한 단지여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무리 강남권이라 할지라도 특히 소규모 단지에서는 주변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분양권 가격이 더 싸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을 따져 분양권 가격에도 조정이 올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당분간 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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