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통령 참석 9년만...19일 특별 연설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CEO 오찬도
‘한국의 밤’에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두 번째 순방지인 스위스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UAE에서 30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48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 체결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둔데 이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에서도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가지고 한국 기업과의 협업과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하는 등 경제 관련 일정으로 채웠다.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허브로 만들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의지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밤늦게 취리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를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보스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복합위기의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지 주도적인 역할과 의지를 각인시키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주요 정상들과 학계와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해외 정상으로는 독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유럽연합(EU) 등 40여 명이,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한다.
김 수석은 “다보스포럼이 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이 포럼이 국제 정상을 포함한 각계 지도자간의 격의없는 의견 교환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유용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전체 행사 기간동안 약 220개의 공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디지털 에너지 전환, 연대의 길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국내외 주요 기업의 CEO들을 만나서 한국의 투자 환경과 기술경쟁력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공급망 안정,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민간과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측 삼성, SK 회장, 현대차, LG, 롯데, 한화 등 주요 기업 대표와 경제부총리, 산업부·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BoA,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 그랩, 히타치, 쉘, 에어리퀴드, 토탈, 네슬레, TPG, 리포(Lippo) 등 다양한 분야의 CEO들이 참석 대상이다.
윤 대통령은 또, 19일에는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 포럼의 5개 핵심 논의 분야는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대응 ▷고물가·저성장 등 경제 대응 ▷산업 역풍 대응 ▷사회적 취약성 대응 ▷지정학적 위기 대응 등이다.
김 수석은 “특별연설은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진단과 해법, 그리고 자국의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하게 되는 그 연설”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양자기술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취리히=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