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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⑧] 4차산업 농업 인재 육성, 큰 변신 꿈꾸는 한농대
정현출 국립한국농수산대 총장의 비전
미래 농어업 선도 디지털인재 키우기
영농현장 데이터로 디지털전환에 속도
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재배 적지 예측
졸업생들 순조로운 농어촌 정착 지원도
일반 농어업인 등 평생교육기능 강화

농어업 분야의 청년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정현출 총장. 많은 이들이 농어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 농어업 미래인재 육성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번 5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 위원장,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을 만나 ‘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이하 한농대·총장 정현출)는 농어업 분야의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3년제 국립대학교다. 1997년 개교 이후 6500여명의 소수정예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디지털 인재 육성 대학교’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실기·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학년 때 미국, 일본, 네덜란드, 호주 등 해외 장·단기 연수를 실시해 국제적인 안목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한농대는 학생들이 학비 부담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대신 졸업 후 6년간은 의무 영농기간이다. 이 기간 농어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그동안 받은 지원금을 반환해야 한다. 남학생은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발될 경우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한농대는 졸업 후에도 안정적으로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과 창업 교육을 지원하며 정보를 제공한다. 2010년부터 전공 심화과정을 신설해 4년제 대학교와 같이 학사학위 취득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취임 3개월 된 정현출 총장은 줄곧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일한 이 분야 전문가다. 식품산업정책관과 농업정책국장, 국제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취임하자마자 학생회 임원과 면담, 졸업생 농장 방문, 장기 현장실습 중인 학생과 만남 등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외부에선 농어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많지만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이고 밝게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희망을 확인했습니다.”

정 총장은 학생들의 긍정적 태도와 기대가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재학생 교육과정과 졸업생 정착지원 제도를 더 충실하게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다음은 정 총장과의 일문일답.

-농어업 분야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한농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이미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은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농사를 영농경험과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 앞으로는 영농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정교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하고, 다양한 자동화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 대학도 이에 발맞춰 학부별로 디지털 전환 교과목 73개와 대표 실습 교과목 17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내 실습장 생육환경(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디지털 농업 교육을 위한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새만금 간척지에는 무인 농기계, 드론 파종 등 디지털 농업 기술을 실습할 수 있도록 10만평 규모의 한농대 새만금 실습장을 조성해 스마트팜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로 농업사회가 급변하고 있는데.

▶“기후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기후변화 실습교육 시설인 기후변화교육센터를 2020년 설립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재배 적지 판단, 생산성 예측 등 결과를 직접 체험하고 확인하는 실습 커리큘럼을 모든 교육과정에 포함할 계획이다. 졸업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센터 내 28종의 시설과 장비를 외부 연구기관에 개방해 관련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농업과 농촌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청년 인재 육성이 시급한데.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농을 얼마나 많이 육성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체계적인 농업 이론과 함께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지식을 갖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교육을 접목했다. 이를 위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일반 농어업인, 농고‧농대 졸업생, 지역 주민, 잠재적 귀농귀촌인 등을 위한 현장실습 중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위한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졸업생의 안정적 농어촌 정착을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하고 있나.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과정 운영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농어촌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졸업생의 순조로운 정착을 위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정보 제공, 법률·세무·경영 컨설팅과 재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교수의 현장 지도뿐만 아니라 ‘정보드림이’ 카톡 채널을 활용한 정보 제공 및 실시간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졸업생 맞춤형 ‘한농대 아카데미’ 교육 및 법률·세무·경영 컨설팅을 통해 청년 창업 및 영농 승계농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청년농이 정착을 희망하는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한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농 육성 정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자체별로 특화된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청년들이 전문 농어업 경영인으로, 지역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어르신과 선배들이 귀중한 조언과 삶의 지혜를 나누어주시기를 바란다.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한농대 졸업생들이 농어촌에서 화목한 가정을 이뤄 정착할 수 있도록 거주, 육아, 교육, 의료 여건 등이 안정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농어촌 여건이 어렵지만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다양한 식생활 문화 확산, 기후변화 등 사회·생태적 변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도입, 농수산물 생산·유통에서 타 산업과 융복합 등 변화에 대응할 능력을 키우고 신세대 인재를 꾸준히 양성하면 역전의 기회가 올 것이다. 우리 대학은 농정 핵심과제인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인력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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