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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⑦] ‘푸드테크의 메카’ 디지털혁신클러스터로 갑니다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의 꿈
“식품은 자동차, IT를 능가하는 미래성장산업”
이같은 비전으로 농어촌 발전 식품인프라 견인
입주기업이 원하는 규제혁신 통해 풀서비스
청년 등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제공에 최선
농식품분야 글로버수출시장 개척 앞장설 것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은 푸드테크가 국가경쟁력이라는 확신을 갖고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식품은 자동차, IT를 능가하는 미래성장산업”이라며 농어업 발전을 위한 식품 인프라 강화가 그 길이라고 강조한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번 5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 위원장,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을 만나 ‘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전북 익산시에는 231만4049㎡(70만 평) 규모의 식품 전문 산업단지가 있다. 2012년 7월 발표된 국가식품클러스터 종합 투자계획에 따라 사업비 5355억원(국고 2026억원, 지방비 743억원, 민자 2766억원)을 들여 6개 기업지원 시설을 구축하고, 국내 식품기업과 연구소 160개를 유치했다. 2024년이 되면 입주 기업의 총 매출은 15조원(수출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는 2007년 한미 FTA 협상에 따른 대처와 농어업 발전을 위해 식품산업 인프라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농식품 분야 기술혁신과 글로벌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2만여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돼 고용 창출이 일어나고, 물류‧교통 등 기반시설과 서비스산업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식품 산업단지인 이곳을 총괄 관리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 이사장 김영재)이다. 식품진흥원은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지원을 하고 인력, 마케팅, 수출, 인허가 등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푸드테크가 국가 경쟁력이다=세계 식품시장은 2022년 7조4000억달러(약 9400조) 규모로 성장했다. 자동차, IT 시장보다 네다섯 배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선 신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억명 가까운 인구가 밀집된 동북아와 동남아 시장의 중심에 있다. 인구 100만 도시가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60여개가 있다. 또 미국, 유럽연합 등 세계 55개 국가와 FTA 체결을 하며 지속적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걸쳐 사물인터넷, 바이오기술 등 첨단기술을 결합시킨 신산업을 의미한다. 식품진흥원은 기업을 대상으로 푸드테크 혁신환경을 제공한다. HMR기술지원센터, 식품패키징센터, 파일럿플랜트 등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10개의 푸드테크 기업지원 시설을 구축했다. 보유 인력의 48%가 식품전문 석·박사로서 기술지원과 실무교육에 투입된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고 안전한 식품제조 환경을 갖춘 스마트 산업단지로 전환도 추진 중이다. 식물성 단백질 소재 시제품 생산, 고령 친화 우수식품 인증 등을 통해 푸드테크의 핵심인 개인 맞춤형 식품 개발을 위한 지원을 한다. 올해부터는 푸드테크 대응 교육과 R&DB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재 이사장은 “청년들의 창업을 뒷받침할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 원료은행 등 푸드테크 혁신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푸드테크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식품진흥원은 ESG 경영을 위한 3대 전략 9대 중점과제를 수립해 전 직원이 실천에 나서고 있다. 고유 사업 외에도 인사·재무·안전 등 경영 전 분야에 ESG를 적용했다. 종이 사용을 줄이는 회의 실천부터 전세계 식품클러스터와 탄소중립을 위한 협약까지 추진해 농식품부 경영평가에서 인정을 받았다.

또 중소기업이 적용하기 어려운 친환경 소재 개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포장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 주요 소재인 TVP 제조 기술과 시제품 제작 등 지속가능한 식품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7개 식품클러스터와 함께 글로벌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인 ‘푸드튜어(Foodture)’ 협약을 체결했고, 친환경 식품기술 협력과 정보교류를 추진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는 입주기업이 원하는 규제혁신과 애로사항 해소를 통해 분양률 70%를 넘겼다. 제품의 묶음 판매 허용과 커피원두 제조공장의 카페 영업을 허용하는 규제 해소를 지원했다. 입주기업의 애로사항 청취와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기업지원 데스크를 설치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업 성장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청년기업이 벤처기업으로, 중소기업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했다.

식품진흥원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료, 인력, 자금, 수출 등을 지원하는 사업간 연계를 추진하고 유관기관, 지자체, 생산자 단체 등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입주기업과 교육생 간에 구인·구직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인력수급을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능성식품 소재 원료의 국산화를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이 농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급선무다.

▶식품분야 최초 비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식품진흥원은 식품기업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안정성 평가, 검사 분석,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지자체 연구소, 농업 생산자 단체 등과 함께 블랙라즈베리, 마늘 등 국산 농산물을 기능성표시 원료로 인정받아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기능성식품 원료 등록을 위해선 식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GLP 인증을 받은 평가기관의 보고서가 꼭 필요하다. 식품진흥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분야 최초로 비임상시험실시기관(GLP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제 직접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종전보다 빠르고 신뢰성 높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수출을 준비하는 식품기업은 GLP 기관의 시험결과를 활용할 수 있어 수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식품진흥원은 국산 기능성원료를 생산·보관·분양하기 위한 기능성원료은행을 2024년 2월 준공해 국산 기능성원료를 산업계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식품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과기부로부터 공공혁신 플랫폼 사업과 농식품부로부터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구축 예산을 확보했다.

김 이사장은 “식품 관련 기술과 정보교류가 이루어져 더 혁신적인 제품들이 탄생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클러스터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5G 기술을 활용한 식품 제조·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산업단지 내 로봇 도입 등을 통해 더 빠르고 안전한 식품 제조 환경을 확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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