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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억→15억→10억' 수직 하락…3년전으로 리셋된 동탄 집값 [부동산360]
1년여 만에 최고가 대비 40% 빠져
인근단지서도 비슷한 하락 거래 속출
"젊은층 매수 몰려 고금리 취약 지역"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때 매섭게 오르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교통 호재가 선 반영되며 2021년 하반기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에 시장이 얼어붙으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일부 아파트 가격은 영끌족이 밀어올린 상승분을 반납하며 3년 전 수준까지 내려갔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의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01.4㎡는 지난 11일 10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 가격 17억2500만원(21층)보다 무려 6억7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1년 4개월 만에 고금리, 경기둔화 우려에 집값이 39%나 빠졌다. 최고가를 기록한 매물이 이번 매물보다 높은 층에 있었던 점을 고려해도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해 6월에는 동일 면적의 아파트 14층이 15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아파트 전용 101.4㎡ 가격은 약 3년 전인 2020년 2월부터 1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 2020년 1월 9억3500만원(4층)을 기록하고 2월 11억5000만원(20층)으로 오른 뒤 한번도 10억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2021년 8월 최고가인 17억원대를 찍은 뒤 이듬해 상반기에는 14억~15억원선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최고가에서 2억여원 빠진 가격에 시세를 굳히는 듯 했지만 같은해 하반기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 13억3000만원(9층), 10월 12억2500만원(17층), 12월(10억5000만원)에 이어 이번 달에도 10억5000만원에 팔리며 10억원대까지 주저앉은 셈이다.

인근 단지에서도 1년 반도 되지 않아 최고가에서 40%가량 빠진 거래가 잇따랐다. 오산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전용 96㎡는 지난해 12월 29일 7억8000만원(7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이자 최고가였던 지난 2021년 9월 가격 14억4000만원(21층)보다 6억6000만원(-45%)나 내렸다.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지난 5일 9억3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 14억5000만원(5층)보다 5억2000만원(-35%) 하락한 가격이다.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 전용 96㎡도 이달 3일에 7억4000만원(2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 8월 가격 12억4000만원(12층)보다 5억원(-40%) 내린 값이다. 화성동 '동탄역포레너스' 전용 85㎡는 지난 12일 4억95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7억9500만원(18층)보다 3억원(-37%) 빠진 수준이다.

동탄 집값은 주요 투자자였던 2030 영끌족의 매수세가 몰렸던 가운데 대출 금리 부담이 커지며 매수세가 얼어붙어 급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3.12% 하락한 가운데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10.63%)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동탄은 외곽지역인 데다 2030 젊은 층이 무리해 집을 산 경우가 많다 보니 금리 인상에 취약해 먼저 집값이 빠지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급매물은 소화되고 있어 지금보다 더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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