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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나면 서울 탈출 불가능… 전쟁난 거 알기 전에 모두 끝날 것"
지난달 26일 김포 상공에서 포착된 북한 무인항공기.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TF)의 서울지국장인 크리스찬 데이비스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경우 자신이 생존할 확률은 0에 가깝다는 칼럼을 써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도 우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는 16일(현지시간) '한반도 전쟁 준비의 교훈'이라는 칼럼에서 최근 한 서방 외교관과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데이비스가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때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하고 외교관에게 묻자, 이 외교관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외교관은 "각각 적들(남과 북)의 화력은 매우 크고, 이에 비해 그들의 거리는 너무 좁아서 (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모두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데이비스는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내가 생존할 가능성이 0보다 약간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정부와 기업들로 하여금 대만이나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필요성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종종 본국 회사로부터 물과 썩지 않는 음식, 현금, 횃불, 위성 전화나 지하나 지하에서 최대 30일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수기 등 다양한 물품들로 가득 찬 배낭을 집에 준비하도록 권고받는다"며 "많은 외국 기업들은 필요한 경우 직원들을 한반도에서 철수시키기 위한 정교한 대피 계획을 개발했다.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에 모이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고 썼다.

그러나 그는 "평상시 공휴일에 서울에서 나가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알 듯이, 전시 상황에서 서울을 빠져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아마도 지하철역이나 지하 주차장 혹은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비상 대피소 중 하나에 숨는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또 "한반도에서 긴장 고조는 흔히 볼 수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위기'라고 판단할 것인가? 위기의 어느 단계에서 전쟁을 준비하려고 진지하게 시작할까. 그리고 만약 전쟁이 임박했다면, 당신은 어느 시점에서 탈출하기로 결정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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