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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에 금리 200bp도 빠질 수 있다”…보험사들은 금리하락 ‘열공 중’[머니뭐니]
보험사들, 금리하락 전환 가능성 염두
다양한 시나리오 상정하며 대응책 고심
지난해 예상보다 금리상승 폭 커 타격
“예전보다 스트레스테스트 진폭 크게”
금리하락시 보험수요↓…리스크관리 시급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은행의 7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 다다르게 될 ‘꼭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보험산업 특성상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려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들이 최종 금리 수준이 3.50% 혹은 3.75%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이번 금리 인상기의 향방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있다.

특히 올해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알아보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A생보사는 연말에 금리가 200bp(1bp=0.01%포인트)까지 급격하게 빠지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B생보사도 올해 금리가 정점을 지나 100bp 이상 내려갈 가능성을 가정하고, 손익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산을 운용하는 데 금리의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번 인상기의 폭과 주기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보험사들이 금리 정점에 대해 다양하게 예상해 보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기 때 변동 폭은 보험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예전에는 스트레스테스트의 금리 진폭을 많아 봐야 주로 100bp 정도로 상정했는데 이제는 최대한 크게 보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생보사들의 RBC 비율이 지난해 1분기 말 208.78%에서 3분기 말 200.10%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생보사도 6곳(3분기 말 기준)이나 됐다.

이에 대응해 일부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지난해 하반기까지 시장이 위축돼 있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 채권 가치가 상승하겠지만, 올해 보험업권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따져봐야 할 변수도 많아진 상황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시장의 컨센서스상 기준금리는 최종금리에 가까워졌고, 최근 장기금리는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온다고 하면, 보험 수요가 위축되고 해약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자산뿐만 아니라 부채도 시가 평가하는데,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것보다 부채가치가 더 빨리 늘어나 자본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여러 면에서 비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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